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 고유한 통일연구원장, 임동원, 박재규, 정세현,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박지원 단국대 석좌교수와 오찬을 갖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부터 2시간 동안 이들과 오찬을 갖고 최근의 남북관계와 관련한 고견을 청취했다. (청와대 제공) 2020.6.17/뉴스1
박지원 단국대 석좌교수가 방송스케줄 관계로 ‘좀 더 이야기를 하자’는 문재인 대통령을 뿌리친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고 18일 고백했다. 문 대통령이 북한에 ‘실망이다’, ‘안타깝다’라고 표현한 적 없다며 일부 보도를 정정했다.
박 교수는 이날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남북관계 원로들과의 청와대 오찬에 대해 이야기 했다.
박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을 지난 16일 받았다며 “(17일) 대통령께서 ‘오늘 시간 구애를 받지 말고 오후 내내 토론하자, 그래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눕시다’ 했는데, 우리가 2시에 끝내시자고(말했다)”고 밝혔다.
17일 오후 박 교수는 TV조선 ‘강적들’ 녹화방송 스케줄이 잡혀 있었으며 오찬 뒤 이동, 저녁까지 녹화에 참여했다.
박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실망’ ‘안타깝다’라는 표현을 한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 실망?, 그런 이야기는 기억에 없었다”며 “정세현 평통수석부의장이 어제 JTBC에서 말씀하신 것이 굉장히 실망감이 커 보였다(는 말이 실망했다고 보도된 것)”이라고 했다.
즉 “(정 부의장) 본인의 의사지 대통령이 실망이라는 말을 한, 들은 기억은 없다”고 강조했다.
‘안타깝다’ 역시 “(문 대통령이) 표현 안했는데 제가 받은 (느낌이) 그거이어서 (그렇게 전해 보도된 것 뿐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 오찬에서 ‘대북 특사’, ‘안보라인 교체’ 이야기가 있었는지에 대해 박 교수는 “ 대북특사는 대통령이 직접 말하지 않고 저와 문정인 교수가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대북특사 파견 노력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참석자 한 분이 ‘오늘의 사태를 불러온 외교안보라인에 책임을 물어야 된다’고 말하니까 거기에 대해 대통령은 아무 말도 안했다”며 ‘그때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건 몰랐다“고 김연철 장관 사의표명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의 언질은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