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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티아조의 패션 키워드]길어지는 집콕 생활… 휴양지룩으로 기분전환

입력 | 2020-06-19 03:00:00

파스텔톤 작은 꽃무늬 원피스 인기
시원한 시폰 소재, 루즈핏 골라야
에어컨 빵빵한 실내선 로브가 제격
툭 걸치기만 해도 멋스러움 배가




플로럴 패턴 시폰원피스

카티아조 패션 디자이너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올여름은 벌써부터 폭염이 걱정될 정도로 뜨겁습니다. 마스크로 인한 열기가 더해지기도 해서 더욱 ‘핫’한 여름이 될 것 같습니다. 매년 이맘때면 리조트룩이니 휴양지룩이니 멀리 떠나는 상상을 하며 스타일링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때가 때인 만큼 집 또는 가까운 도심 속에서 휴양지룩을 즐겨야 할 것 같습니다. 폭염을 이겨낼 수 있는 쿨한 여름 아이템을 선택할 때 도움이 되는 팁을 적어 봅니다.

#로맨틱한 플로럴 패턴
여름 휴양지룩하면 꽃무늬 원피스가 제일 먼저 떠오르지 않나요? 수채화 같은 화사한 플로럴 패턴은 보는 사람도 입는 사람도 기분 좋게 하는데요. 소재 선택이 정말 중요합니다. 여름 소재는 시원한 건 기본이고 무조건 가벼워야 하고 세탁 후 잘 마르는 소재가 좋습니다.

셔링이나 러플이 많은 로맨틱한 디자인을 선택할 때는 시폰 소재를 선택해야 부하지 않게 툭 떨어지고 날씬해 보입니다. 구김도 거의 없으니 집콕 생활에도 딱입니다. 실루엣은 전체적으로 루즈핏을 추천합니다. 여름엔 잘 붓기도 하고 시폰 소재는 신축성도 없을뿐더러 살짝 비치는 소재라서 딱 맞으면 더 뚱뚱해 보이기도 합니다.

올해 트렌드는 꽃무늬가 크고 강렬한 것보다 은은하거나 수채화 느낌의 파스텔 톤이 더 강세입니다. 작은 무늬가 더 날씬해 보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레트로 패턴

스트라이프 패턴 롱원피스

레트로 패션이 강세인 올해는 특히 1960, 70년대 그래픽 패턴, 체크 패턴도 많이 등장했습니다. 플로럴 패턴이 너무 여성스러워서 부담스러운 분들에게는 스트라이프나 체크 패턴 롱 원피스를 추천 합니다.

올해는 굵은 스트라이프 패턴을 여러 방향으로 쓰거나 불규칙한 체크 패턴 등 클래식에서 살짝 변형됐습니다. 역시 소재는 통기성이 좋고 내추럴한 면, 마 또는 구김이 적고 시원한 시폰 소재 등을 추천합니다.

#여름 아우터 로브

면소재 로브

여름에는 밖은 더운데 실내에서는 에어컨 때문에 추워서 가벼운 아우터가 필요합니다. 저처럼 통통한 현실 몸매인 분들은 공감하실 텐데요. 여름이라고 민소매만 입을 수 없어서 걸칠 만한 아우터가 필요하죠. 이럴 때 제일 좋은 게 로브입니다. 쉽게 풀이하면 가운인데요. 단추가 없는 루즈핏 롱 셔츠 같은 아이템으로 원피스나 스커트에 코디하면 우아하고, 티셔츠와 반바지에 코디하면 캐주얼합니다. 민망한 살들도 가리고 멋스럽기까지 하니 일석이조 아이템이죠.

소재는 통기성이 좋은 면 소재나 레이온 소재를 선택하면 좋고 밝은 컬러나 화사한 패턴을 추천합니다. 소매통이나 암홀 부분까지 사이즈가 넉넉한 로브를 선택해야 다양하게 코디하실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마세요.

#플랫 슈즈
여름 리조트에서는 발가락이 다 드러나는 아찔한 샌들, 뮬 등이 좋은데요. 도심 속 여름은 플랫 슈즈를 추천합니다. 특히 페디큐어가 잘 안 되어 있을 때는 앞이 막혀 있는 슈즈를 선호하는데요. 화사한 컬러나 플로럴 패턴의 발레리나 슈즈 같은 플랫 슈즈는 여름 롱 원피스에도 참 잘 어울립니다.

여름에는 발에도 땀이 많이 차고 부으니 반 사이즈 크게 선택하는 게 좋고, 안에 내피 쪽이 가죽인 게 좋습니다. 테니스화 같은 화이트 스니커즈도 여름 패션과 딱인데요. 요즘 유행하는 형광색 끈을 몇 가지 구입해서 포인트를 주면 시원해 보이기도 하고 예뻐서 발걸음도 가벼워집니다.

얼마 전에 접한 지인의 이야기입니다. ‘집콕’ 생활하는 동안 매일 박시한 트레이닝복만 입었더니 살도 찌고 외출도 잘 못 해 우울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쁜 원피스를 집에서 입고 있었더니 남편과 어린 딸이 예쁘다고 칭찬을 계속 해줘서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고 합니다. 옷이 날개란 말은 이럴 때 하는 말입니다.

올여름은 예쁜 옷들을 옷장에 두지만 말고 집이나 가까운 동네에서도 입어보면 어떨까요? 제 지인처럼 예뻐졌다는 말도 많이 들을 거고 자신감도 높아질 것 같습니다.

카티아조 패션 디자이너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