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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령환자 증가에 병상 필요…퇴원기준 완화 검토 막바지”

입력 | 2020-06-18 13:25:00

"퇴원기준 엄격…해외사례·과학근거 참고후 변경"
"연휴기간 인구이동 분산…지자체·직장 등 준비"
"장기화·재유행 상황 대비…의료진 피로도 고려"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령 환자가 증가하자, 정부는 수도권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확진 환자 퇴원 기준 완화 방안을 막바지 검토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다가올 여름철 휴가 때 코로나19가 확산하지 않도록 정부는 국민 이동을 분산하는 방안과 함께 코로나19 장기화와 재유행 두 가지 상황을 모두 고려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단 설명회에서 “퇴원 기준 완화에 대해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서 전문가들과 막바지로 논의하는 중”이라며 “논의를 확정짓고 전문가 의견을 모아 정리해서 다음주 중에는 안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계획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선 확진 환자가 임상기준과 검사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격리에서 해제될 수 있다. 임상기준은 해열제를 복용하지 않고 발열이 없이 호전된 경우, 검사기준은 24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실시한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두 번 모두 음성이 나오는 경우다.

정부는 이 같은 확진자 퇴원 기준이 해외 기준보다 엄격하다는 지적이 많아 퇴원 기준 변경을 고려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해외에 비해 우리나라 퇴원 기준에 엄격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라며 “외국 사례와 함께 PCR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나더라도 바이러스 감염력이 없다면 굳이 입원할 필요는 없다는 과학적 근거들을 외국에서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여름철 휴가 때 코로나19가 확산할 가능성이 높을 수 있음을 우려했다. 이 때문에 인구 이동을 줄이는 방안으로 분산 휴가, 분산 이동 등을 사업장 등에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4월 말에서 5월 초 연휴 기간 사회적으로 긴장이 완화되고 거리두기도 완화되면서 이동량이 급증했던 부분을 통계로 확인했다”면서 “연휴 기간 인구 이동, 여러 소규모 모임이 활성화돼 이후 코로나19 여파가 있었다는 부분에 대해서 방대본과 정부도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산해서 휴가를 가는 등의 인구이동 억제가 좋을 것 같다”며 “분산 연휴 등을 사업장, 공직사회에서도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황금연휴 기간 많은 관광객이 몰렸던 강원도와 제주도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일어나지 않은 사실을 들면서, 긴장감을 가지고 방역 조치를 시행한다면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5월 연휴기간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했지만, 대표적인 관광지인 강원도와 제주도는 지역사회에서 긴장감을 가지고 방역수칙을 안내하고 현장점검을 해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인구 이동이 일어나도 방역수칙만 제대로 지켜진다면 상당 부분 지킬 수 있다. 여름철에도 코로나19가 확산하지 않도록 지자체와 함께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 ▲확진자 폭발적 증가에 따른 재유행 등 두 가지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 다 같이 고려 중이다. 하나는 방역망 내에서, 의료체계에서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30~50명 수준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수준에서 지속되는 장기화, 두 번째는 대구와 같은 폭발적 증가 상황이 나타나는 재유행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선 산발적인 집단감염을 최소화하는 지속적인 억제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불가피하게 재유행이 왔을 땐 자원을 집중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기본적인 전략을 가지고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기화하면서 확진자 수가 지금 수준으로 줄지 않고 계속 유지되면 현장 종사자와 의료진의 누적된 피로도가 상당히 클 수 있다”면서 “이들의 누적된 피로도를 어떻게 감소할 건지를 계속 준비하고 있고, 근로조건, 근로환경 관련 지침을 개정하고 현장 이야기를 들으면서 반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