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넥타이보다 김대중 대통령의 판단과 지혜를 구해야 한다”며 “김대중 대통령이었다면 지금 북한의 이런 도발과 태도에 대해 절대 원칙 없이 굴종적으로 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통일부 장관뿐만 아니라 청와대 안보실장, 국정원장, 외교부 장관, 국방부 장관 등 외교안보라인 책임자들을 전부 제정신 박힌 사람들로 교체해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대남 도발을 언급하고 “앞으로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보다 더 강도가 센 도발들이 예상된다”며 “이것을 막느냐 못 막느냐, 어떻게 대응하고 초기 진압할 것이냐는 전적으로 정부의 의지와 실력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 대표는 또 “북한에 굴종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북한의 선의나 결단에 기대려는 사람들로는 미국과 북한 모두를 설득할 수 없다”며 “지금 우리에게는 북한 비핵화에 대해서는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다는 확고한 원칙과 이에 기반한 대응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문제 해결을 위해 특사문제를 타진하고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화해 협력의 진정성을 유지하려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저도 공감한다”면서도 “도발과 적대적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원칙 있게 대응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이 군사도발을 감행하려 하면 예의주시, 강력대응 운운하는 의례적 경고가 아니라, 북한의 군사도발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원점 타격하겠다며 구체적으로 경고하고 실제 전군에 원점 타격 준비지시를 내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소극적 대응은 문제해결을 더 어렵게 한다”며 “이 정부가 북한에 책잡힌 게 있는 것도 아닐 텐데 북한에 왜 그렇게 꼬리 내린 강아지 모습만 보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