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美, 태평양 광케이블 ‘홍콩 배제’ 추진…“中 정보수집 우려”

입력 | 2020-06-18 15:29:00

美법무, FCC에 "홍콩 우회하라" 권고




미국 정부가 태평양 해저에 구축 중인 초고속 광케이블망(PLCN) 연결에서 홍콩을 배제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국의 정보 수집 가능성 때문이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 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연방통신위원회(FCC)에 태평양 초고속 광케이블망이 계획대로 미국과 대만, 필리핀을 지나가도록 하면서도 홍콩은 우회하도록 승인할 것을 권고했다.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강행하는 등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을 지날 경우 중국 당국에 정보가 누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미 법무부는 보도자료에서 “중국 정부는 최근 홍콩의 자율성을 없앴고 중국 본토의 정보 및 안보 정책이 홍콩에서 공공연하게 운영될 가능성이 있다”며 “케이블망이 홍콩을 지날 경우 미국의 통신 정보가 수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평양 초고속 광케이블 구축은 구글과 페이스북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양사는 4년 전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LA)와 홍콩을 대용량 인터넷 케이블로 연결하기 위해 중국 소프트파워홀딩스 자회사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블망은 총 길이가 1만2800㎞에 달하며 두 지역 간 최초로 직통으로 연결될 예정이었다. 이 망은 LA와 홍콩 간 초당 120테라바이트(TB)의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고화질 화상회의를 동시에 8000만 건 처리할 수 있는 정도다.

FCC는 지난 4월 미국과 대만을 연결하는 케이블망 세그먼트 운용을 위해 구글에 임시 권한을 부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