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한 노숙자의 삶을 바꿔놓은 고양이가 세상을 떠났다

입력 | 2020-06-18 16:41:00

영화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스틸 이미지


고양이를 키우면서 약물 중독에서 벗어나고 유명해져 새 삶을 얻은 한 노숙자 출신 영국인이 자신과 오랜 시간 함께했던 고양이의 부고를 알렸다.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영화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의 주인공 제임스 보웬은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 ‘밥’이 14세로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런던 길거리에서 잠을 자며 버스킹을 하던 약물 중독 뮤지션 보웬은 2007년 다쳐서 버려져 있던 길고양이 ‘밥’을 발견하고 자신이 가진 모든 돈을 털어 정성껏 치료했다. 이후 밥이 그의 버스킹을 따라다니면서 그의 공연은 점점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보웬이 길고양이 ‘밥’과 함께 한 이야기를 담아 쓴 책들은 불티나게 팔려 818만파운드(약 124억7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2016년에는 영화로도 제작됐다.

보웬은 “밥은 내 생명을 살렸다. 말 그대로다. 그는 동료애보다 더 많은 것을 내게 줬다. 내 옆에 있는 그를 보며 나는 잃어버렸던 방향과 목표를 찾았다”고 말했다.

보웬은 “책과 영화를 통해 우리가 함께 이뤘던 성공은 기적과도 같았다. 밥은 수천명을 만났고, 수백만명의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그와 같은 고양이는 이제껏 없었고, 앞으로도 다신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보웬은 “(밥의 죽음으로) 내 삶에서 빛이 꺼진 것 같은 느낌이다. 난 그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