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 일대 ‘민경초소’에 경계 병력을 투입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총참모부가 전날 ‘민경초소 진출’을 언급한 만큼 군도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8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 경비병들이 17일 오후부터 북측지역 일대에 비어있던 민경초소를 옮겨 다니며 순환 근무를 서고 있는 모습이 군 당국에 포착됐다. 민경초소는 우리군 감시초소(GP)와 같은 개념이다. 우리 군과 마찬가지로 북한군은 평상시 규모가 작은 민경초소에 상주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동안 비워왔던 민경초소들에 일부 병력들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 다만 아직 대규모 병력 투입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계 병력이 상주하지 않는 초소를 포함해 우리군은 80여 개 GP를, 북한군은 150여 개 민경초소를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설치해 운용 중이다.
군은 이 같은 정황이 북한 총참모부가 예고한 ‘4대 군사행동 조치’의 일환인지 최전방지역에 하달된 ‘1호 전투근무 체계’에 따른 것인지 등을 분석 중이다. 앞서 우리군 합동참모본부 격인 북한군 총참모부는 17일 입장문에서 △금강산 관광지구 및 개성공업지구 연대급 부대 등 배치 △DMZ 민경초소 재진출 △최전방지역 1호 전투근무체계 격상 △삐라(대남전단) 살포 보장 등 네 가지 군사행동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