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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이틀째 “김연철 사의 재가 아직”…文 대통령이 고민하는 이유

입력 | 2020-06-18 18:43:00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2020.6.18/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17일)에 이어 18일에도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문 대통령의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해 “오늘은 재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김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던 전날(17일)에도 “통일부 장관 사의와 관련해 대통령이 오늘은 재가 여부 결정하지 않는다. 오늘은 아니고 금명간 재가 여부 결정할 예정”이라고 알렸었다.

앞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장관에 대한 사표는 처리가 됐느냐’라는 질문에 “아직 문 대통령의 재가가 나지 않았다는 것까지만 확인해 드리겠다”고 답한 바 있다.

당초 청와대 안팎에선 최근 급격히 악화된 남북관계를 감안하면 김 장관의 사표를 즉각 처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대북전단(삐라) 살포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던 북한을 향해 주무 부처 장관의 사의를 수용하는 것으로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악화일로의 남북관계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김 장관의 사의 표명에도 불구하고 이틀째 김 장관의 사표 수리 여부를 고심하면서 결정이 늦어질 분위기다.

일각에선 주말을 넘기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지만 청와대 내에선 “주말 전에는 재가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겠느냐”는 기류가 많다.

문 대통령의 고심 배경에는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을 오롯이 통일부 장관 1명에게만 물릴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반발에 곧바로 장관을 경질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썩 좋은 모양은 아니다.

아울러 남북관계 악화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무부처 장관의 공백이 발생해선 안 된다는 판단도 깔려 있는 것으로 읽힌다. 이로 인해 인사청문회 등 후임 장관 인선을 마칠 때까지 김 장관이 역할을 하도록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악화된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통일부 장관 후보로는 현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인사가 적합하지 않느냐는 관측이 많다.

현재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에 관여했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인영·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거론된다. 여기에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홍익표 의원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