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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신공항 검증결과 발표 앞두고 각계각층 움직임 분주

입력 | 2020-06-19 03:00:00

부산시-학계-상공계-시민단체 등 동남권 관문공항의 신속한 발표 요구
가덕도 신공항 대안 수용 촉구집회도




부산 지역 대학 총장단이 17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남권 관문공항의 검증 결과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발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국무총리실 검증위원회의 김해신공항(김해공항 확장안) 검증 결과가 곧 발표될 것이란 소식에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 학계, 시민단체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사업은 2006년 정부에서 공식 검토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역 문제가 얽혀 10년간 결론을 내리지 못하다 2016년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2018년 7월 민선 7기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취임한 후 “김해신공항은 안정성과 소음, 환경, 항공 수요 예측치, 시설 확장성 등에서 동남권 관문공항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또다시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정부는 결국 지난해 12월 김해신공항안을 재검증하기로 하고 총리실에 검증위를 설치했다. 검증위는 국토교통부의 김해신공항 계획안에 대해 시설·운영·수요, 안전, 환경, 소음 등 4개 분야로 나눠 검증을 실시했다. 지역에서는 이달 안에 검증 결과가 발표될 것이란 이야기나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16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의 영남권 간담회 자리에서 이 문제를 들고나왔다. 변 대행은 비공개로 진행된 자리에서 이낙연 위원장에게 “제대로 된 검증이 이뤄진다면 김해공항이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적절치 않다는 것이 드러날 것”이라며 “이러한 결론이 나왔을 때 대체 입지에 대한 신속한 결정이 있어야 한다”고 건의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김해공항 확장안은 8번이나 검토했지만 7번이 안 된다는 결론이 나온 사안”이라며 김해신공항의 객관적이고 신속한 검증을 촉구했다.

미래통합당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도 최근 성명을 내고 “정부와 민주당은 더는 부산시민을 상대로 희망 고문을 하지 말고 김해신공항 재검증 결과를 속히 발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동남권관문공항 추진 부울경범시민운동본부, 신공항 추진 범시민운동본부, 김해신공항 반대 범시민대책위, 24시간 안전한 신공항 촉구 교수회의 소속 회원 100여 명은 비가 오는 가운데 18일 오전 2002년 4월 15일 중국 민항기 추락 사고로 129명이 사망한 김해 돗대산 사고 현장을 찾아 희생자 추모 및 죽음의 공항 김해신공항 절대 반대를 위한 안전공항 기원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국토부의 김해공항 확장을 중단하고 800만 부울경 주민들이 희망하는 24시간 안전한 가덕도 신공항 대안을 수용할 것과 소음 없는 관문공항 건설을 촉구했다.

김해신공항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동남권관문공항 추진 부울경범시민운동본부 등 5개 시민단체는 18일 2002년 4월 15일 중국 민항기 추락 사고로 129명의 목숨을 앗아간 김해 돗대산 사고 현장을 찾아 ‘희생자 추모 및 죽음의 공항 김해신공항 절대 반대를 위한 안전공항 기원 행사’를 열고 있다. 김해신공항 반대 범시민대책위 제공

부산 지역 대학 총장 일동은 17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 결과의 신속하고 투명한 발표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국무총리실 검증위의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검증, 지역 회생과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24시간 안전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가덕도 신공항 유치 국민행동본부, 가덕 신공항 유치 거제시민운동본부 등 3개 지역 시민단체는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국무총리에게 공개서한도 전달했다.

지역 상공계가 중심이 된 동남권관문공항추진위원회는 최근 호소문을 통해 지역적 정치적 미봉책인 김해공항 확장안은 수용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진위는 동남권 관문공항은 총리실 검증위의 기술 검증을 토대로 부울경 지역 주민이 동의한 사회적 합의의 결과물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