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강정책개정특위 첫 회의… ‘민주화’ 앞세워 전면개정 추진 ‘보수’ 단어는 명시하지 않을 듯… 김종인 “강조 안해도 보수로 인식”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강·정책개정특위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대위는 이날 새로운 정강·정책에 민주화 정신을 반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박수영 의원, 김병민 정강·정책개정특위 위원장, 김 비대위원장, 윤주경 의원.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18일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정강·정책개정특위(개정특위) 첫 회의를 열고 당의 정체성을 쇄신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이 시대의 변화를 정강·정책에 수용하는 것이 개편의 주요 목적”이라며 “기필코 통합당이 대선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정강·정책이 시장경제와 안보를 강조했던 것과 달리 새로운 정강·정책에는 통합당이 소홀히 했던 ‘민주화’를 전면에 등장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정강·정책엔 첫 문장이 “미래통합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통해 발전해 온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계승 발전시킨다”이며, 전문에는 ‘민주화’란 단어가 포함돼 있지 않다.
아울러 개정특위는 ‘자유’의 개념을 확장해 기존 지지층을 지키면서 동시에 외연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통합당은 자유의 개념을 안보의 관점에 국한시킨 측면이 있다”면서 “이제 크게 ‘궁핍으로부터의 자유’와 ‘위협으로부터의 자유’라는 실질적인 자유를 지키는 정당의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했던 ‘빵을 먹을 경제적 자유’와 함께 전쟁, 질병, 재난, 불평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권리를 정강·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의미다.
2월 보수정당 통합 과정에서 사라진 ‘보수’라는 단어는 새 정강·정책에도 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 비대위원장은 “통합당은 보수를 강조 안 해도 (국민들이) 보수로 인식한다”며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않는 보수는 정치적으로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김준일 jikim@donga.com·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