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DJ-박근혜 모두가 중용
특유의 저음과 논리를 무기로 한 정치평론가로도 유명했던 홍 전 의원은 김영삼(YS) 김대중(DJ) 전 대통령이라는 한국 정계의 양대 산맥을 넘나든 정계의 풍운아였다. 민한당 의원으로 시작해 YS가 주도한 신민당 대변인을 지낸 고인은 노태우-김영삼-김종필의 3당 합당을 거부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등과 함께 ‘꼬마민주당’을 만들었다. 1992년 대선을 앞두고 ‘꼬마민주당’과 평민당이 합친 민주당에 입당한 홍 전 의원은 그해 대선에서 DJ의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이후 YS 정부에서 정무장관으로 중용된 고인은 1997년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DJ 비자금 의혹이 터져 나오자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검찰의 ‘수사 불가’ 방침을 YS에게 건의하기도 했다.
이후 한나라당(미래통합당의 전신)에 합류한 고인은 2004년 한나라당 원내총무로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 정치적 고비를 맞았지만, 2007년과 2012년 대선에서 연달아 ‘박근혜 경선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내며 친박계 원조 좌장 역할을 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패한 뒤 사실상 정계를 떠났다. 유족은 부인 임경미 씨, 장남 재선, 장녀 은진, 차녀 세나 씨.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20일 오전 6시. 02-2072-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