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A 절대강자 유벤투스… ‘코파 이탈리아’ 준우승 충격 90분 무득점 뒤 승부차기 패배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의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8일 나폴리와의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에서 기회를 놓친 뒤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아쉬워하고 있다. 로마=AP 뉴시스
지난 시즌까지 세리에A 8시즌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2019∼2020시즌에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유벤투스는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워 2년 만에 통산 14번째 우승을 노렸으나 나폴리의 두꺼운 수비와 역습에 고전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전반 시작부터 주도권을 가져간 유벤투스는 선제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오히려 나폴리에 경기 흐름을 내줬다. 공 점유율에선 54%로 나폴리(46%)에 앞섰지만 날카로운 장면은 없었다. 전반 24분에는 나폴리 로렌초 인시녜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와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넘겼다.
승부차기에서도 5번 키커였던 호날두는 유벤투스의 1, 2번 키커인 파울로 디발라와 다닐루가 연속으로 실축을 하고 나폴리의 4명의 키커가 모두 성공을 시키면서 페널티킥을 차보지도 못하고 나폴리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봐야 했다. 이탈리아 매체들은 “존재감이 부족했다. 호날두는 유령이었다”며 혹평을 했다.
프로에서 20차례 각종 컵 대회 우승 맛을 본 호날두는 처음으로 단일 시즌에 2회 연속 준우승을 경험했다. 유벤투스는 지난해 12월 열린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이탈리아 슈퍼컵)에서 라치오에 1-3으로 패했다. 호날두는 이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이탈리아 세리에A는 21일 시즌을 재개한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