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투수 스트레일리. 2020.6.12/뉴스1 © News1
이쯤 되면 팀이 원망스러울 법도 하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불운한 선수를 꼽자면 롯데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32)다. 올 시즌 거인군단 유니폼을 입은 그는 9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2.10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18일 현재 평균자책점 전체 3위다. 그러나 승리는 단 1승(2패)이 전부다. 자신의 두 번째 등판인 지난달 10일 SK와의 경기에서 첫 승을 기록한 이후 한 달 넘게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다. 2승까지 가는 길이 멀다.
유달리 저조한 득점지원 때문이다. 프로야구 통계사이트인 ‘스탯티즈’에 따르면 18일 현재 스트레일리의 9이닝 당 득점지원은 1.84점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낮다. 가장 많은 득점지원을 얻은 두산 알칸타라(9이닝 당 9.56점)보다 8점 가까이 지원이 적다. 덕분에 알칸타라는 평균자책점 4.13에도 벌써 6승(1패)을 챙겼다.
롯데 타선이 키움의 왼손투수 이승호(21)에게 7이닝 1득점으로 꽁꽁 묶였기 때문이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롯데의 왼손투수 상대 타율은 0.201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롯데 타선은 이날 병살타만 3개를 기록했다.
다음 경기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로테이션에 따르면 스트레일리는 다음주 KIA와의 경기에 등판한다. 롯데는 올 시즌 KIA에게 6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