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시 화난시장 - SCMP 갈무리
최근 대형 농수산물 시장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중국 베이징 내 첫 감염원은 시장 내 해산물 가판대이며, 이는 첫 발병지인 우한의 상황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중국 최고 전염병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지난 11일 약 두 달 만에 발생한 확진자는 베이징 농수산물의 80%를 공급하는 신파디 시장에서 생선을 구매한 뒤 감염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이후 이 시장에서는 19일까지 총 18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런데 지난해 말 첫 확진자가 나온 우한 화난 시장 조사 결과를 재검토해보니, 야생동물과 해산물을 판매하는 시장 내 서쪽 구역에서 주로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이후 우한 전역으로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 감염일별 사례를 보면 해산물 판매상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우 전문가는 “해산물 판매 상인들이 더 많이 감염됐고, 소고기와 양고기 판매상들이 뒤를 이었다”면서 “증상도 해산물 판매상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일찍 나타났다”고 전했다.
검출된 바이러스의 양도 해산물과 소고기 ,양고기를 판매하는 곳이 시장 내 다른 구역보다 더 많았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해 말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첫 발병했을 때를 떠올리게 한다”면서 “해산물 판매업자들이 바로 옆에 있었는데도 화난 시장 조사의 초점은 야생동물 노점상에 맞춰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우 전문가는 우한과 베이징의 조사 결과를 비교한 후에야 미스터리를 풀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해산물은 물과 냉동 제품을 포함한다. 낮은 온도와 높은 습도는 바이러스가 생존하기에 적합하다”면서 “해산물 가판대가 확산 거점이 된 이유에 관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물고기는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없고, 인간에게 전파하는 역할도 하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감염자들이 해산물을 처리할 때 관련 제품들이 바이러스에 오염될 수 있다며 코로나19와의 연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