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지난달 종보전연구실 소속 토종동물번식장에서 새끼 산양이 태어났다. 산양은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토종동물로 현재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을 통해 설악산과 오대산, 월악산 등에서 복원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번에 태어난 산양의 부모 산양은 서울대공원이 2017년 11월 종복원기술원으로부터 기증받았다. 암컷은 2016년생이고 수컷은 야생에서 구조됐다. 지난해 6월 8일 두 산양 사이에서 첫 새끼가 나왔다.
서울대공원은 한달 남짓 된 새끼를 풀숲에 숨겨두고 그 사이에 먹이를 먹는 어미 산양의 모습 등이 관찰된다고 밝혔다. 부모 산양을 따라 뛰어다니며 노는 새끼 산양의 모습도 발견된다. 언니 산양은 동생 산양이 다치지 않도록 늘 주시하고 불안할 때는 동생 산양을 뒤에 숨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곳 산양들에게는 이름이 붙여지지 않았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궁극적인 목적은 번식이 돼 야생으로 돌아가 한국의 생태계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일부러 이름을 짓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