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반도체연구소서 간담회 “시간없다… 미래기술에 생존 달려” 직원-지역주민 안전 최우선 당부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19일 경기 화성시 반도체연구소를 방문해 연구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 부회장은 이날 김기남 DS(반도체)부문장(부회장) 등 반도체 경영진과 간담회를 열고 “시간이 없다”며 “(현재는) 가혹한 위기 상황이다. 미래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여러 차례 화성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미래기술 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초격차 전략을 강조한 바 있다. 반도체가 미중 ‘신냉전’의 주무대가 되고 있는 데다 후발주자의 추격이 거세기 때문이다. 새해 첫 경영 행보로도 화성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3나노 공정 기술을 보고받고 끊임없는 혁신을 주문했다. 나흘 전 반도체 경영진 회의에서는 위기 극복을 위해 결국 기술 혁신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 행보에 이어 이날 삼성전자 국내 주요 사업장의 안전관리를 맡고 있는 환경안전팀장들을 소집해 직원과 지역 주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환경안전 분야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기반이다. 기술과 안전, 환경 모두에서 진정한 초일류가 될 수 있도록 중장기 로드맵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이 사업장의 환경 및 안전 관리자를 소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대국민 사과에서 “기술과 제품은 일류라는 찬사를 듣고 있지만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며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앞서 나가겠다고 강조한 ‘뉴삼성 비전’에 따른 행보라는 분석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