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기획]창원
진해짚트랙은 창원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명소로 높이 99m의 99타워에서 소쿠리섬까지 1399m의 줄을 타고 날아갈 수 있다.
경남 창원에 볼거리가 없다고? 선입견이다. 올해는 창원이 마산, 진해와 통합된 지 10년이 되는 해. 통합 초기에는 잡음도 많았지만 지금은 그 어떤 도시보다 결합이 잘 이뤄진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3개의 시가 하나로 합쳐진 만큼 갈 곳도 많아졌다. 창원만큼 오감을 모두 만족시켜 줄 수 있는 곳도 드물다. 물론 오감을 뛰어넘는 경험은 ‘덤’이다.
총성에 스트레스 싹∼: 창원국제사격장
창원국제종합사격장은 일반인도 산탄총, 공기총은 물론 레이저 전투사격 체험도 가능하다.
눈이 즐거워요: 상상길과 창동예술촌
오래된 도시일수록 역사가 숨 쉬는 골목길을 빼놓을 수 없다. 창동은 오랫동안 옛 마산의 중심이었다. 조선 중기에 대동법이 시행되면서 영남지방의 세곡을 보관하던 조창이 이곳에 들어섰다. 창동이라는 이름도 이 창고에서 비롯됐다. 경남의 명동이라 불렸던 창동은 1990년대 후반 활기를 잃었다가 도시 재생 사업 덕분에 예술촌으로 부활했다. 창동 골목은 창동예술촌과 상상길로 크게 나뉜다. 창동예술촌은 창동 아트센터를 중심으로 문신예술, 마산예술 흔적, 에콜드창동이라는 3개의 테마 골목으로 구성돼 있다. 골목길마다 작은 공방과 아기자기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갤러리가 곳곳에 자리해 있다. 골목길은 잘 정비되어 있다. 재미있는 벽화가 길에 생명을 불어넣어 준다. 골목길이 나타날 때마다 새롭게 나타나는 풍경에 눈이 즐겁다. 상상길은 창동 불종거리에서 부림시장으로 이어지는 155m 구간의 길. 2015년 ‘당신의 이름을 한국에 새겨보세요’ 글로벌 캠페인에 응모한 전 세계 200여 개국, 30여만 명의 참가자 중 2만3000명을 선정해 이름을 블록에 새겨 놓았다. 굳이 지도를 보며 걷지 않아도 된다. 골목마다 길마다 재미있고 눈이 즐거운 풍경이 펼쳐질 테니 말이다.
싱싱한 해산물에 눈도 혀도 호강: 마산어시장
마산어시장은 2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창원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다. 조선시대 마산포에 세곡을 보관하는 마산창이 들어서자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레 도시가 만들어지고 시장도 생겨났다. 마산어시장은 규모만 19만 m²로 서울 롯데월드(12만8000m²)보다 1.5배 더 크다. 200여 개의 횟집을 비롯해 2000여 개의 점포가 입점해 있다. 수산물을 주로 다루는 어시장이지만 농산물과 축산물 등 다양한 점포가 들어와 있다. 싱싱한 회를 먹기 위해 시장을 찾지만 구경만 해도 재미있다. 수조에서 탈출해 사람들 사이를 누비는 물고기, 커다란 게를 보고 놀라서 우는 아이 등 생각지도 못한 재미있는 시장만의 풍경을 볼 수 있다.
바다 내음 가득: 콰이강의 다리, 돝섬
저도연륙교인 ‘콰이강의 다리’는 길이 170m의 보행전용 교량으로 바닥이 보이는 스카이워크로 운영되고 있다.
따스한 기운이 온몸으로: 마금산온천
마금산온천 족욕체험장은 무료로 간단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마산로봇랜드(오른쪽)는 세계 최초로 로봇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다. 22개의 다양한 놀이기구가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리고 감성: 창원짚트랙, 마산로봇랜드
진해해양공원 안에 위치한 99타워에서는 국내 어떤 곳에서도 하기 힘든 체험을 할 수 있다. 99타워는 높이 99m, 21층 건물이다. 가장 높은 21층 탑승장에서는 1399m 떨어진 소쿠리섬까지 시속 80km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짚트랙’을 탈 수 있다. 99m 높이라고 하지만 해발 105m로 탑승장에 서면 더욱 높게 느껴진다. 출발 신호와 함께 딛고 있던 바닥이 밑으로 천천히 내려가면서 어느새 다리가 공중에 뜬다. 이때 서서히 몸이 바다 쪽으로 내려가면 저절로 ‘와’ 소리가 나온다. 처음에는 공포로 주위 풍경이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곧 여유를 찾고 풍경 감상은 물론 속도감까지 느끼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소쿠리섬에 도착하면 제트보트를 타고 돌아올 수 있다. 최고 시속 90km로 수면 위를 달리는 제트보트는 짚트랙과는 또 다른 짜릿함을 선사해준다. 제트보트 인기가 높아 조만간 제트보트만 탈 수 있는 상품도 나올 예정이다. ‘엣지워크’는 높은 산이나 타워 외벽에 발코니를 설치해 천장레일에 안전로프를 걸고 타워 둘레를 걷는 체험시설이다. 국내 유일의 시설이다. 해발 94m 지점의 타워 외벽 62m 둘레를 한 바퀴 돈다. 도는 도중 전문 강사의 지시에 따라 다양한 미션을 수행한다. 타워에는 해양 전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과 커피숍 그리고 공원이 있어 취향에 따라 즐기면 된다.
마산로봇랜드는 로봇을 테마로 한 세계 최초 로봇테마파크다. 증기범퍼카, 파도여행, 회전그네, 날으는로봇, 숲속열차, 스카이타워 등 22종의 놀이기구와 11개의 로봇체험 관람시설이 있다. 자유입장권처럼 티켓을 구입하면 모든 종류의 놀이기구를 탈 수 있다
QR코드를 스캔하면 창원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글·사진 창원=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