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예정 ‘쌀 페트병 보내기’ 탈북민단체, 잠정 보류하기로
민갑룡 경찰청장이 19일 국회를 찾아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전단살포를 막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대북전단 대응 태세를 점검하겠다며 이례적으로 경찰청장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다. 당정청의 엄정 대응 방침에 21일 대북 쌀 페트병 보내기 행사를 진행하려던 탈북자 단체는 행사를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민 청장은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에게 대북전단 살포 대응 관련 비공개 업무보고를 갖고 “모든 불법 행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엄정하게 사법 처리를 하겠다”고 했다. 민 청장은 업무보고 후 기자들과 만나 대북전단 살포 예상 지점을 묻는 질문에 “어림잡아 100여 곳이 된다. 100여 곳을 다 (대응)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며 “필요하면 다 (경찰력을) 배치하기 위해 최대한 가용 인력을 동원하겠다”고 했다.
여당 원내대표가 경찰청장을 국회로 불러 업무보고를 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민주당은 “대북전단으로 인한 안보 위협이 높아진 긴급 상황인 만큼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21일 인천 강화군 석모도에서 대북 쌀 페트병 보내기 행사를 진행하려 했던 탈북민 단체 큰샘은 행사를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박정오 큰샘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김정은과 김여정의 공갈, 협박으로 대한민국 국민들께서 불안해함으로 그를 감수해 이번 북한 인민들에게 쌀 보내기 행사를 잠정 보류하기로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북한 독재 정권의 피해자인, 쌀과 희망을 기다리는 북한 주민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