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적 긴장감 더 고조되면 美 전략자산 직접 전개 가능성 2017년 ‘B-1B’ 풍계리 인근 전개
19일 군용기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B―52 전략폭격기 2대가 알래스카 아일슨 기지에서 오호츠크해 쪽으로 전개됐다. 앞서 17일엔 B―52 전략폭격기 2대가 일본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와 함께 동해 일대에서 연합 작전을 수행했다. 미국이 4월 괌 기지에 6개월 단위로 순환 배치해 온 B―52 전략폭격기를 모두 본토로 철수시킨 뒤 최근 한반도 인근으로 다시 전략자산 전개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될 경우 우선적으로 전략자산의 더 과감한 한반도 직접 전개가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한반도를 겨냥한 미 전략자산의 직접 전개는 2018년 이후 사실상 사라졌다. 미국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정점으로 치달은 2017년 10월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폭격기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까지 보내 당시 평양 시내까지 바짝 긴장시킨 바 있다. 이 시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함도 부산항에 입항해 대북 압박 수위를 높였다. 2018년 이후 북―미 관계가 회복되면서 B―1B 폭격기는 주로 동중국해나 일본 상공 등으로만 전개됐다. 군 관계자는 “전략자산의 전개 빈도와 위치를 다시 설정하는 것만으로도 북한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