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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52 이틀만에 한반도 인근 또 비행

입력 | 2020-06-20 03:00:00

군사적 긴장감 더 고조되면 美 전략자산 직접 전개 가능성
2017년 ‘B-1B’ 풍계리 인근 전개




B―52 전략폭격기 2대가 미국 본토에서 동북아시아로 또다시 전개됐다. 17일에 이어 이틀 만에 대표적인 미 전략자산이 다시 한번 한반도 인근을 비행한 것. 북한이 군사행동을 예고하면서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수시 전개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군용기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B―52 전략폭격기 2대가 알래스카 아일슨 기지에서 오호츠크해 쪽으로 전개됐다. 앞서 17일엔 B―52 전략폭격기 2대가 일본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와 함께 동해 일대에서 연합 작전을 수행했다. 미국이 4월 괌 기지에 6개월 단위로 순환 배치해 온 B―52 전략폭격기를 모두 본토로 철수시킨 뒤 최근 한반도 인근으로 다시 전략자산 전개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될 경우 우선적으로 전략자산의 더 과감한 한반도 직접 전개가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한반도를 겨냥한 미 전략자산의 직접 전개는 2018년 이후 사실상 사라졌다. 미국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정점으로 치달은 2017년 10월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폭격기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까지 보내 당시 평양 시내까지 바짝 긴장시킨 바 있다. 이 시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함도 부산항에 입항해 대북 압박 수위를 높였다. 2018년 이후 북―미 관계가 회복되면서 B―1B 폭격기는 주로 동중국해나 일본 상공 등으로만 전개됐다. 군 관계자는 “전략자산의 전개 빈도와 위치를 다시 설정하는 것만으로도 북한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미 연합 훈련의 규모를 다시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지난해 비핵화를 위한 북―미 간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한다는 취지에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키리졸브(KR·지휘소 연습), 독수리 훈련(FE·기동훈련) 등 기존 대규모 훈련을 없애고 연합 훈련의 규모를 축소했다. 군 당국은 8월 예정된 연합 훈련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군 내부에선 여전히 코로나19 여파로 미군의 훈련 참가 인원 및 장비 반입이 지연되고 있어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계속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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