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여름철 피로감 쌓여가는 의료진./뉴스1 © News1
날씨가 더워지면 잠잠해질 것이라 예상됐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시간이 갈수록 맹위를 떨치고 있다. 사실상 여름철 재유행에 들어갔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분석이다.
2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발생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총 870명으로 일 평균 45.78명에 달한다.
이는 5월 한 달 확진자수 729명, 일 평균 23.51명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심지어 최근 수치는 쿠팡 물류센터발 확진자가 극에 달한 5월 마지막주 일 평균 42.42명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사실상 기온과 코로나19의 상관관계는 의미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실제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온도 변화와 관계없이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장기간 유행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가 여름을 맞아서도 약화되고 있지 않다”며 “오히려 세계 각국에서는 감염이 재유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여름철에도 꺾이지 않고 있는 코로나19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과 겨울에는 더 확산될 여지가 크다는 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가을철에 주로 유행하는 독감과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코로나19과 겹칠 경우 전파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기저질환과 합쳐질 경우 그 위험성이 배가된다. 코로나19로 숨진 것으로 집계된 대부분의 사망자도 고령의 기저질환자였다.
따라서 코로나19 전파는 온도와 같은 환경적 영향 보다는 사회적인 영향이 더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리나라가 6월 들어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는 이유도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요구되던 4월 말의 경우 일평균 신규확진자 수가 9명까지 떨어졌고, 심지어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사례가 없는 날도 있었다.
특히 코로나19의 경우 전파력이 워낙 높아 당장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사회적 방법을 통해 컨트롤 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많다. 환경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다수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재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매일 신규 확진자가 관리되고 있지만, 조사 중인 확진자 비율이 10%를 넘었듯이 조용한 전파자는 확진자보다 많을 것”이라며 “수도권은 이미 확연한 상황이고, 대전은 불똥이 튀어서 이제 시작하는 단계일 가능성이 높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 기세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