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클럽 집단감염 발생 이후 수도권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났다. 최근에는 대전 등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2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도 5월6일 8명에서 6월20일 46.7명으로 급증했다. © News1
수도권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현재까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이 117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최근 한 달 반 사이에 2배로 급증한 규모다. 이는 전 국민 5178만명 중 2.3%에 달하는 수준으로 100명 중 2명 이상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봤다는 얘기다.
검사자 117만명 가운데 실제 확진판정을 받은 사람은 1만2000명대로 양성률은 1.06%다. 한 달 반 전의 양성률 1.7%보다 줄었지만, 늘어나는 신규 확진자 수 대비 검사 대상자 수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한 때문으로 밀집된 수도권의 환경 영향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는 해석이다. 그 만큼 전국에서 수도권의 확산 우려가 가장 클 수밖에 없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6일 0시 기준으로 진단검사를 받아본 누적 인원은 64만3095명이었다. 이 날은 방대본이 수도권 확산세 신호탄이었던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를 처음 발표한 때다. 64만3095명은 당시 누적 확진자 1만806명과 검사가 진행 중이던 사람 8009명, 검사 후 음성 판정자 62만4280명을 더한 수치다. 이에 당시 양성률은 1.7%가 된다.
두 시점 간 누적 확진자 수는 14.5% 증가한 반면, 검사를 한 번이라도 받아본 누적 검사자는 무려 82%가 늘었다. 전국인구 5178만579명 대비 검사자 수 비중은 1.2%에서 2.3%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이 전국에서 밀집도가 가장 높은 수도권내에서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확인된 확진자들은 대부분 집단 혹은 연쇄 감염으로 발생했다. 지난 20일 낮 12시 기준으로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는 270명을 넘어선 상태이고 여기서 파생된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152명이다.
정부가 우려했던 고령자가 많이 몰린 서울 관악구 소재의 다단계 방문판매업체 관련 확진자 수는 193명으로 급증했다. 여기에 구로구 소재의 또 다른 방판업체 대자연코리아 관련 확진자 수도 5명으로 늘어나 우려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 개척교회 모임 관련 확진자도 119명에 이른다. 이를 포함한 수도권의 5~6월 집단감염 발생 사례는 20건을 훌쩍 넘는다.
최근에는 지방에서도 ‘코로나19’ 유행 곡선이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대전에선 지난 15일 서구 괴정동에 위치한 다단계 방문판매업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관련 누적 감염자 수가 40명으로 급증했다. 전북 전주여고 3학년생의 감염경로도 대전 다단계업체 관련 확진자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충남 등 인근지역을 넘어 전주로까지 대전 다단계발 확산세가 뻗친 것이다. 대전 꿈꾸는교회에서도 인근지역으로 감염전파가 이뤄지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에 강화된 방역조치를 하면서 풍선효과처럼 방문판매 등 여러 밀집 활동들이 다른 지역에서 성행할 수 있는 상황을 역학조사관들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대전광역시의 경우 더 강화된 거리두기 조치를 내린 상황으로 다른 지방에 대해서도 조금 더 추이를 지켜보되 선제조치가 필요한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