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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렇게 느슨해선 ‘코로나 재유행’ 큰불 닥친다

입력 | 2020-06-22 00:00:00


주말에 걸쳐 115명이 신규 확진되는 등 코로나19 재유행이 이미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는 올 2, 3월 1차 유행 뒤 잠시 진정세를 보였지만 지역감염과 해외 유입을 매개로 다시 전국에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발 해외 유입 증가세도 심상치 않다. 방역전문가들은 “한시적이라도 다시 고강도 거리 두기로 돌아가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어제와 그제 신규 환자는 각기 48명(지역 40, 해외 8), 67명(지역 36, 해외 31)으로 최근 2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46.2명에 달한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도 10%를 넘어섰다. 방역당국이 5월 초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넘어올 때 내세운 ‘2주 연속 50명 이하,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 5% 이하’ 기준이 거의 무너졌다.

방역당국이 내세운 원칙에 따르자면 다시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아갈 때가 된 셈이다. 전문가들도 ‘2∼4주 고강도 통제를 통해 발병을 줄여놓은 후 경제활동을 재개하겠다는 신호를 주라’고 지적한다. 병상과 의료지원 체계 정비도 시급하다. 이와 관련해 어제 중앙임상위는 효율적인 병상 관리를 위해 코로나 환자의 격리 해제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국행을 미뤄왔던 외국인 노동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서남아발 감염 사태도 우려된다. 18일 방글라데시에서 한 비행기로 입국한 내외국인 9명이 무더기 확진을 받았다. 코로나 유행이 심각한 국가로부터의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 한번 정한 입국자 방역 기준을 고정불변으로 여기지 말고 국가별 발병 상황에 따라 방역 강도를 신속히 탄력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느슨해지기 쉬운 휴가철이지만 우리 앞의 현실은 엄혹하다. 올봄 범사회적으로 실시했던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다시 한번 한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