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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서 리비아인 흉기 난동 6명 사상… 이슬람테러 수사

입력 | 2020-06-22 03:00:00


20일 오후 7시. 영국 런던에서 서쪽으로 64km 떨어진 도시 레딩의 도심 속 포버리 가든스 공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 해제 이후 공원은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가득 찬 상태였다. 젊은이들은 둘러앉아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불렀다.

그 순간 한 남성이 이해할 수 없는 말을 외친 후 인파로 뛰어들었다. 그는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공원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 남성은 도망가는 사람들까지 쫓아가 찔렀다. BBC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최소 3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다.

용의자는 이 지역에 거주하는 25세 리비아인이다. 경찰은 명백한 테러 사건으로 규정하진 않았지만, 범행 동기와 함께 용의자가 이슬람극단주의자일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사건 직후 대테러 담당 경찰들이 소집됐으며, 현장에는 헬기까지 출동했다. 다만 경찰은 “테러가 발생하기 몇 시간 전 해당 공원에서 인종차별 반대 집회가 있었지만 (이번 사건과) 시위대와는 관련이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잦아지는 흉기 테러로 고민에 빠졌다.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은 “(흉기 테러를) 심각하게 염려하고 있으며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영국이 테러 위협 경보 수준을 ‘심각’에서 ‘상당’으로 한 단계 낮춘 후 테러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경고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런던브리지에서 이슬람 성전주의자 출신의 범죄자가 가석방 상태에서 흉기 테러를 저질러 2명이 숨졌다. 올해 2월에도 영국 런던 남부 스트레텀에서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3명이 다쳤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