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무표정하거나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을 때가 많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왼쪽)가 모처럼 활짝 웃어 화제가 됐다. NBC방송 웹사이트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솔직히 멜라니아 여사에 대한 놀라운 사실들을 보여주는 책은 아닙니다. 뉴욕타임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라 (자잘한 에피소드들을 모아놓은) 긴 기사를 읽는 것 같다”고 평가절하했는데요. 사실 ‘차가운 미소 뒤에 숨은 철저히 계산된 처세술’ ‘도널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든 숨겨진 일등공신’ 등 이 책이 전해주는 메시지 정도야 우리 모두 이미 알고 있는 것들입니다. 그래도 재미있는 뒷얘기와 주변인들의 생생한 증언이 꽤 많이 등장합니다.
△“This is not some wallflower.”
△“When she goes and does something, it is well executed, it is well thought-out.”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백악관 대변인인 숀 스파이서도 책 속에서 비슷한 말을 합니다. 순서가 약간 바뀌었는데요. 흔히 ‘well thought-out, well-executed’라고 씁니다. ‘치밀하게 계획해서, 빈틈없이 행동하다’는 뜻입니다. 멜라니아 여사의 스타일이 그렇다는 것이죠. 무슨 일이든 서두르지 않고, 계획도 잘 세우고 행동도 야무지게 한다는 겁니다.
△One of the most lethal places to find oneself is in Melania’s crosshairs.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총기에 부착된 조준경에 나타나는 가느다란 십자선을 ‘cross hairs’라고 합니다. ‘In one’s crosshairs’는 ‘누구의 표적이 되다’라는 뜻이지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치명적인 장소는 멜라니아의 표적이 되는 것이다.’ ‘그녀의 영향력이 그만큼 막강하다’는 의미겠죠.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