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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GP-잠복초소에 소수 병력 계속 투입

입력 | 2020-06-22 03:00:00

[남북관계 위기]3, 4명 안팎 진입로 보수 등 작업
軍, ‘4대 군사행동’ 전조 예의 주시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 내 민경초소(GP)와 그간 사용하지 않았던 잠복초소 및 호에 소수의 병력을 계속 투입하고 있다. 21일 군에 따르면 3, 4명 안팎의 북한군이 삽과 낫, 곡괭이 등으로 초소 주변에서 수풀 제거와 진입로 보수작업을 진행 중이다.

군은 북한군 총참모부가 예고한 ‘4대 군사행동’의 전조일 수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비어두었던 잠복초소에 병력을 투입한 것은 총참모부가 최전방 부대에 하달한 ‘1호 전투근무체계’의 후속 조치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해 11월 폭파 방식으로 철거한 GP(10개)의 복구작업은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고 한다. 거의 완파돼 매몰된 GP를 단기간에 복구하기 힘든 만큼 북한군이 다른 GP와 잠복초소에 병력을 투입하는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서북도서 인근의 황해도 개머리 지역에 배치된 해안포 2문의 포문도 19일부터 개방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9·19남북군사합의에 따라 해상 완충구역의 해안포 포문은 폐쇄해야 하지만 북한은 그간 일부 포문을 여닫는 행태를 보여왔다. 군은 장재도 등 다른 지역의 해안포 개방 여부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

아울러 백령도와 연평도에 주둔한 해병대에 배치된 스파이크 미사일의 대응계획도 점검한 걸로 알려졌다. 2013년에 이스라엘에서 도입해 배치한 스파이크는 갱도 깊숙한 곳에 은폐된 해안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어서 ‘해안포 킬러’로 불린다. 북한은 이날 우리 군을 향해 “찍소리 말고 제 소굴에 박혀 있으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1일 우리 군의 육해공군 합동 해상사격훈련을 거론하며 “남조선 군부는 공연히 화를 자청하지 말고 북남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간 죄과에 대해 통감하면서 찍소리 말고 제 소굴에 박혀 있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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