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많이 힘들었을것” 편지와 함께 152만원 성금 전달
익명의 한 광주시민이 19일 대구 동부소방서 119구급대 사무실에 놓고 간 기부금과 편지.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익명의 광주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생하는 소방관을 위해 써달라며 대구지역 소방서를 직접 찾아 성금을 전달하고 떠났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이 남성은 19일 밤 동부소방서 119구급대 사무실 문을 열고는 “고생이 많습니다”라는 짧은 인사말과 함께 편지봉투 2개를 바닥에 내려놓고 떠났다. 봉투 하나에는 현금 152만 원이, 다른 봉투엔 손 글씨로 쓴 편지가 들어 있었다.
이 남성은 편지에서 ‘빛고을(광주)에서 일하는 보험설계사 겸 강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을 대구지역 설계사를 위해 강의료를 50% 할인했고 그렇게 받은 강의료 전부를 소방관들에게 기부한다”고 썼다. 전국의 소방관들 모두 수고가 많지만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확진자가 특히 많이 발생했던 달구벌(대구) 소방관들이 더 힘들었을 것 같아 대구에 있는 소방서에 기부하게 됐다고 적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