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러 北대사관 “전쟁땐 美 종말” 美전략司 “‘심판의 날 항공기’ 훈련” 레드라인 넘지 말라는 대북 경고
미국이 북한의 대미 핵공격 위협에 맞서 핵공중지휘통제기 E-4B(일명 나이트워치) 훈련 장면을 전격 공개했다. 미 전략사령부가 20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E-4B 이륙 모습. 미군은 구체적인 훈련 내용과 지역 등을 명시하진 않았다. E-4B는 하늘에서 전략핵잠수함과 폭격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군의 핵무기에 직접 공격 명령을 내릴 수 있어 ‘심판의 날 항공기(doomsday plane)’로 불린다. 미 전략사령부 트위터 캡처
미 전략사령부는 20일(현지 시간) E-4B(일명 나이트워치)의 훈련 장면과 관련 내용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E-4B 1대가 지상에서 급유를 받은 뒤 장병들의 경례를 받으며 기지에서 이륙하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미 전략사는 “E-4B와 핵공중작전센터는 항상 비상대기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E-4B와 부대원들이 이번 주에 그런 기술을 연마하는 훈련에 참가했다”고 기술했다. 구체적인 훈련 내용이나 북한 등 특정 국가를 명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군 안팎에선 최근 B-52 전략폭격기를 한반도 인근에 잇달아 전개한 미국이 유사시 모든 핵전력을 동원해 핵전쟁을 지휘하는 항공기 훈련까지 공개한 것은, 북한이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으면 북-미 관계가 2017년의 ‘화염과 분노’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로 보고 있다.
북한은 미국을 향해 핵무기 사용을 거론하며 ‘종말’을 위협하는 등 강도 높은 대미 비난을 쏟아냈다. 20일(현지 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은 이날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앞두고 낸 보도문에서 “현재 북조선(북한)은 전략미사일과 핵무기를 갖고 있다”며 “이 수단들은 지구상 어디에 있든 감히 우리를 위협하려 드는 누구라도 가차 없이 징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