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2일 ‘전국대회 첫 우승’ 격돌… 강릉고 김진욱, 10이닝 무실점 17K 전천후 등판대기로 무서운 존재감, 김선우-전민준 장타력에도 기대 경기 치를수록 강해지는 김해고 김유성-천지민-김준수 짠물투에 중심타선 정종혁-박진영도 쾌조
22일 오후 6시 반부터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이 열린다. 강릉고와 김해고가 사상 첫 황금사자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한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말리그가 치러지지 않은 채 올 시즌 첫 대회로 열린 황금사자기는 우천 등 ‘기상’ 이변은 없었다. 하지만 광주일고, 경남고, 부산고 등 전통의 강호들이 제대로 몸을 풀기도 전에 대회 초반부터 줄줄이 낙마하는 이변이 펼쳐졌다. 황금사자기 우승 경험이 없는 8팀이 8강에 올랐고, 이 중 전국대회 우승 경험도 전혀 없는 강릉고와 김해고가 결승까지 올랐다.
김진욱, 김유성
전민준, 박진영
이번 대회에서 김진욱은 선발보다는 경기 중반 승부처에서 등판해 팀 승리를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왔다. 준결승전에 나선 투수들이 모두 60개 미만 투구를 해 경기 초반 물량공세가 가능해진 만큼 강릉고가 우승한다면 우승 확정 순간 마운드에서 포효할 김진욱의 모습을 볼 확률이 높다. 타선에서는 5, 6번 붙박이로 나서고 있는 김선우(타율 0.462)와 전민준(0.438) ‘3학년 듀오’가 정교하면서도 시원한 장타를 선보이고 있다.
‘전국구’로 꼽히는 선수는 없지만 투타에서 제 역할을 해내는 선수들이 많은 게 김해고의 강점이다. 부동의 1번 황민서(타율 0.500)가 출루해 상대 마운드를 흔든 뒤 클린업 트리오에 포진한 정종혁(0.467), 박진영(0.417·이상 3학년)이 해결하는 패턴을 자주 보였다. 마운드에서는 3학년 트리오에게 기대를 걸 만하다. 팀에 첫 승리를 안겨 준 김유성(2경기 8과 3분의 1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1.13)이 경기 후반부를 든든히 책임져 준다. 천지민(1경기 6과 3분의 1이닝 무실점)과 김준수(2경기 5이닝 무실점)도 이번 대회 들어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