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라지오시장 "식민주의와 인종차별 상징 논란"
미국 뉴욕에 있는 미국 자연사박물관이 입구에 서 있는 유명한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동상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고 빌 더블라지 시장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동상은 식민주의 영토확장과 인종 차별을 상징한다는 이유로 여러 해 동안 논란의 대상이었다고 시장은 말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 청동제 기념조형물은 1940년대에 이 박물관이 있는 센트럴 파크 웨스트의 입구에 세워진 것으로, 루스벨트가 미국 원주민 남성 한 명과 아프리카계 흑인 남성 한명을 지상에 거느린 채 말 위에 높이 타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동상이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발표한 성명서에서 “미국 자연사박물관은 이 시어도어 루스벨트 동상의 철거를 요청해왔다. 이유는 이 동상이 노골적으로 흑인과 원주민을 인종적으로 열등하며 복종적인 대상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엘렌 퍼터 자연사박물관장은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박물관계에서는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 이후로 벌어진 인종차별 철폐와 정의구현 운동의 확장에 깊은 감동을 받고 이번 일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