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늘려달라고 부탁했다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폭로와 관련, “전혀 사실이 아니다”(No, not at all)라고 부인했다.
볼턴 보좌관은 오는 23일 출간하는 ‘그 일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나 “다가오는 대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간청했다고 폭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관련 내용에 대한 질문에 “시 주석뿐 아니라 우리가 상대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 나라와 거래를 하고, 더 많은 사업을 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기억해라. 내가 시 주석을 상대할 때는 방 전체가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런 상황에서 그런 말은 하고 싶지 않다. 그게 틀릴지도 모르는 데 내가 왜 그런 말을 하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설령 말했다고 해도 최소한 사람으로 가득 찬 방에서는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4월 중국 공산당 간부급 인사들을 겨냥한 위구르 제재를 보류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2500억달러어치의 엄청난 잠재적 가치를 지닌 무역거래를 하는 중이었다”며 “중국은 그 이후 많은 물품들을 사고 있다. 아마 여러분도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4월 신장 위구르 소수민족 탄압에 연루된 중국 관리들을 제재할 방침을 밝혔다. 그런데 이를 미뤄오다 지난 17일에야 ‘위구르 인권정책법’에 서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