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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진핑에 재선 도와달라 간청? 내가 왜 하나”

입력 | 2020-06-22 10:05: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늘려달라고 부탁했다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폭로와 관련, “전혀 사실이 아니다”(No, not at all)라고 부인했다.

볼턴 보좌관은 오는 23일 출간하는 ‘그 일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나 “다가오는 대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간청했다고 폭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관련 내용에 대한 질문에 “시 주석뿐 아니라 우리가 상대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 나라와 거래를 하고, 더 많은 사업을 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좋은 것은 내게도 좋고, 선거에도 좋다”라고 주장했다. “그렇다고 해서 나는 ‘어이, 내 선거 좀 도와줘’라고 떠들고 다니진 않는다. 내가 왜 그런 말을 하겠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기억해라. 내가 시 주석을 상대할 때는 방 전체가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런 상황에서 그런 말은 하고 싶지 않다. 그게 틀릴지도 모르는 데 내가 왜 그런 말을 하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설령 말했다고 해도 최소한 사람으로 가득 찬 방에서는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4월 중국 공산당 간부급 인사들을 겨냥한 위구르 제재를 보류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2500억달러어치의 엄청난 잠재적 가치를 지닌 무역거래를 하는 중이었다”며 “중국은 그 이후 많은 물품들을 사고 있다. 아마 여러분도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많은 걸 해냈다. 나는 여러분이 생각할 수 있는 어떤 제재보다 훨씬 더 나쁜 관세를 중국에 부과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4월 신장 위구르 소수민족 탄압에 연루된 중국 관리들을 제재할 방침을 밝혔다. 그런데 이를 미뤄오다 지난 17일에야 ‘위구르 인권정책법’에 서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