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풍계리 핵실험장 내놓으며 '완전한 비핵화' 약속"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대표적 ‘매파’였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018년 판문점에서 진행된 남북 정상회담을 ‘핵심이 빠졌다’라고 평가절하했다. 출간을 앞둔 자신의 회고록에서다.
볼턴 전 보좌관은 23일 출간될 저서 ‘그 일이 벌어진 방: 백악관 회고록(The Room Where It Happened: A White House Memoir)’에서 4·27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핵심 내용은 거의 없었다(almost substance-free)”라고 평가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아울러 남북 대화를 ‘바보가 시시각각 태어나는(a-sucker-born-every-minute) 외교’라고 혹평한 미 비영리기구 북한인권위원회 설립자 니컬러스 애버스탯의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기도 했다.
저서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4·27 남북 정상회담 하루 뒤인 28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볼턴 전 보좌관은 “그(문 대통령)는 여전히 열광하고 있었다”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저서에는 “김정은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제안하며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다”라고 서술돼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그러나 이를 두고 “김정일 시절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와 같은 그저 또 하나의 가짜 양보”라고 혹평했다.
아울러 해당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판문점에서 개최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고 한다. 북미 정상회담 직후 남북미 3자 회담이 뒤따라야 한다는 취지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를 두고는 “2019년 6월 우리가 보게 된 것처럼, 대체로 사진 촬영에 함께하려는 문 대통령의 노력”이라고 서술했다. 이어 “다행스럽게도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