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2020.3.20/뉴스1 © News1
올해 상반기 미국 은행의 예금 보유액이 처음으로 2조달러(2419조원)를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안감에 기업이나 개인 투자자들이 돈을 쌓아둔 채 투자를 안하는 현상 때문이다.
21(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인용,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 1월 이후 예금액이 급증하면서 사상 최고 수준인 2조달러(약 2419조원)를 찍었다”고 전했다.
글로벌 금융분석기관 오토노머스 리서치의 브라이언 포란 애널리스트는 “이런 증가세는 놀랄 만한 일”이라며 “은행들에는 현찰이 넘쳐나고 있다. 마치 스크루지처럼 돈 속에서 헤엄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돈은 은행 가운데에서도 업계 최상위권에 집중됐다. 그 중에서도 3분의 2가 25개 대형 은행으로 유입됐다. 특히 JP모건, BofA, 시티그룹의 예금 증가폭이 중소 은행들보다 훨씬 컸다고 FDIC는 설명했다.
예금 증가가 이처럼 엄청난 속도로 증가한 것은 몇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3월 각주에서 봉쇄령이 내려지자 보잉과 포드 등 대기업들은 즉시 수백억달러를 빌려 대형은행에 예금으로 맡겼다.
미국 정부가 코로나19발 대량 실업을 막기 위해 중소기업에 임금을 대신 지급하는 임금보호프로그램(PPP)을 대형 은행들이 중개한 점도 이들에 돈이 몰린 배경이다.
포란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은행들은 당신의 돈이 더 필요 없기 때문에 이미 보잘것 없는 금리를 내릴 것이 확실시된다”고 예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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