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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증명’ 이주영, 스크린에서도 통한 ‘너클볼’

입력 | 2020-06-22 11:28:00

배우 이주영 주연의 영화 '야구소녀'의 한 장면. 18일 개봉해 첫 주말동안 1만7000여명을 동원했다. 사진제공|한국영화아카데미


배우 이주영이 이름값을 톡톡히 증명하고 있다. 영화에서 보여준 반전의 변화구 너클볼처럼 스크린에서도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관객과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이주영이 주연한 영화 ‘야구소녀’(감독 최윤태·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가 개봉 첫 주말 누적관객 1만7096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동원했다. 18일 개봉해 21일까지 나흘동안 거둔 기록이다.

절대적인 수치로 본다면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야구소녀’를 둘러싼 제작 상황과 극장 상영 환경을 고려하면 돋보이는 수치이다.

‘야구소녀’는 한국영화아카데미가 제작한 신인감독의 데뷔작으로 저예산 독립영화로 제작됐다. 일요일인 21일 전국 254개 스크린에서 총 401회 상영됐다. 같은 날 흥행 1위인 ‘결백’이 949개 스크린에서 총 3224회 상영한 기록과 비교하면 ‘야구소녀’의 선전이 도드라진다.

● ‘독립영화 별’ 호칭 어울리는 성과…실력 또 증명

‘야구소녀’는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 선수이자, 최고구속 134km의 볼 회전력으로 ‘천재 야구소녀’로 불리는 주수인(이주영)의 이야기다. 졸업 뒤 오직 프로팀에 입단해 계속 야구만 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하다. 입단 테스트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현실에 부딪혀도 좌절하지 않고 꿈도 포기하지 않는다.

이주영은 촬영 전 실제 프로 입단을 앞둔 고교 선수들과 한 달여 동안 훈련을 받기도 했다. 어쩔 수 없는 신체적인 한계는 훈련 도중 이주영이 겪은 어려움이자, 극 중 주수인도 경험한 고통이기도 하다.

이를 극복하려고 극 중 주수인이 택한 방법은 다름 아닌 예측 불가능한 변화구의 일종인 ‘너클볼’. 손가락을 구부린 채 쥐고 던지면서 공이 회전하지 않게 하는 구종으로, 이주영은 이를 연습해 실감나는 연기로 표현했다. 영화에서 표현한 그의 변화구가 결국 관객의 관심까지 끌어들이는 결정적인 한방으로 작용한 셈이다.

이와 함께 이주영은 ‘메기’ ‘꿈의 제인’ 등 독립영화로 증명한 실력과 성과를 이번 ‘야구소녀’로 다시금 이어가고 있다. 최근 출연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대중적인 인기까지 갖춘 만큼 향후 스크린과 안방을 넘나드는 활약도 기대케 한다.

연기활동에 임하는 이주영의 의지 역시 다부지다. ‘야구소녀’ 개봉 전 인터뷰에서 이주영은 “극 중 주수인이 현실의 벽에 부딪히듯 나도 현실의 벽을 느낄 때가 있지만 순간순간 꾀부리지 않고 내 결정에 나를 맡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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