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주영 주연의 영화 '야구소녀'의 한 장면. 18일 개봉해 첫 주말동안 1만7000여명을 동원했다. 사진제공|한국영화아카데미
배우 이주영이 이름값을 톡톡히 증명하고 있다. 영화에서 보여준 반전의 변화구 너클볼처럼 스크린에서도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관객과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이주영이 주연한 영화 ‘야구소녀’(감독 최윤태·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가 개봉 첫 주말 누적관객 1만7096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동원했다. 18일 개봉해 21일까지 나흘동안 거둔 기록이다.
절대적인 수치로 본다면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야구소녀’를 둘러싼 제작 상황과 극장 상영 환경을 고려하면 돋보이는 수치이다.
● ‘독립영화 별’ 호칭 어울리는 성과…실력 또 증명
‘야구소녀’는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 선수이자, 최고구속 134km의 볼 회전력으로 ‘천재 야구소녀’로 불리는 주수인(이주영)의 이야기다. 졸업 뒤 오직 프로팀에 입단해 계속 야구만 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하다. 입단 테스트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현실에 부딪혀도 좌절하지 않고 꿈도 포기하지 않는다.
이주영은 촬영 전 실제 프로 입단을 앞둔 고교 선수들과 한 달여 동안 훈련을 받기도 했다. 어쩔 수 없는 신체적인 한계는 훈련 도중 이주영이 겪은 어려움이자, 극 중 주수인도 경험한 고통이기도 하다.
이를 극복하려고 극 중 주수인이 택한 방법은 다름 아닌 예측 불가능한 변화구의 일종인 ‘너클볼’. 손가락을 구부린 채 쥐고 던지면서 공이 회전하지 않게 하는 구종으로, 이주영은 이를 연습해 실감나는 연기로 표현했다. 영화에서 표현한 그의 변화구가 결국 관객의 관심까지 끌어들이는 결정적인 한방으로 작용한 셈이다.
이와 함께 이주영은 ‘메기’ ‘꿈의 제인’ 등 독립영화로 증명한 실력과 성과를 이번 ‘야구소녀’로 다시금 이어가고 있다. 최근 출연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대중적인 인기까지 갖춘 만큼 향후 스크린과 안방을 넘나드는 활약도 기대케 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