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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서 멸종위기종 복주머니란 서식지 최초 발견

입력 | 2020-06-22 13:38:00

'우리 마을 생물종 살리기' 일환 합동조사 중 발견
관상 가치 높아 남획…2012년 멸종위기종 지정돼




관상 가치가 높아 무분별하게 남획됐던 멸종위기종 복주머니란의 서식지가 최근 경북 영양군에서 새롭게 발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최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복주머니란의 새 서식지를 경북 영양군에서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경북 봉화군, 경주시 등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복주머니란이 영양군 지역에서 발견된 건 2012년 멸종위기종 지정 이후 처음이다.

새 서식지는 영양군 산림 내 임도 주변이다. 30여개체 이상이 50㎡ 면적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 곳은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지역별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우리 마을 생물종 살리기’의 하나로 영양군과 합동 조사 중 발견됐다.

복주머니란은 난초목 난초과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울릉도를 제외한 전국 산지에 드물게 분포한다.

주로 산지 능선부 풀밭이나 주변 숲 등 양지바르고 배수가 잘 되는 곳에 서식한다. 이번에 발견된 서식지도 굴참나무, 개서어나무, 소나무 등 큰키나무와 둥굴레, 가는잎그늘사초, 고사리 등의 초본류가 자라 복주머니란 서식에 적합한 환경인 것으로 보인다.

높이는 20~40㎝이며, 잎 3~5장이 어긋나게 달려있다. 주로 5~7월에 둥근 주머니 모양의 연한 홍자색 꽃 하나가 원줄기 끝에 핀다.

관상 가치가 높아 그간 무분별하게 남획돼 개체 수가 급감했다. 이에 지난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됐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올해 영양군과 함께 관내 신규 서식지 발굴, 서식 환경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주민참여 교육, 복주머니란 복원사업 대상지 선정도 진행할 예정이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복주머니란 발견은 청정한 자연환경을 보유한 영양군이 멸종위기종 복주머니란 보전사업에 적합한 지역임을 보여준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지역협력사업을 통해 지역 중심의 멸종위기종 보전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