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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먼저 찾아온 ‘35도 폭염’…‘코로나 이중고’ 대책 비상

입력 | 2020-06-22 14:44:00

28일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2020.4.28 © News1


서울 기온이 올 들어 최고인 35℃까지 치솟으며 일찌감치 폭염이 찾아오면서 서울시와 자치구도 폭염 대책 추진에 나섰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폭염을 함께 대비하기 위해 한강수영장, 무더위쉼터 등 시설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취약계층 관리를 강화하는 등 맞춤형 대책을 마련했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5℃까지 올라 올 들어 가장 무더운 날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간과 비교해도 올해 폭염은 유달리 일찍 찾아왔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처음으로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5℃ 이상을 기록한 날짜는 2017년 7월25일, 2018년 7월21일, 2019년 7월5일이었다.

이에 시와 25개 자치구는 일찌감치 폭염 종합대책을 가동하며 대비에 나섰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에 발맞춰 취약계층을 더 꼼꼼히 챙기는 한편, 시민들이 한 곳에 많이 모이지 않도록 각 시설을 운영한다.

먼저 주민들이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이용하는 무더위쉼터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제한적으로 운영한다.

각 자치구는 공통적으로 감염 차단을 위해 Δ모든 쉼터 방역관리자 지정 Δ시설당 수용인원 50%이하로 유지 Δ이용자간 거리 2m이상 확보 Δ코로나19 예방관리 물품 상시 비치 Δ2시간마다 주기적 환기 등방역수칙을 지키며 운영한다.

동작구는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유지될 경우 현재와 같이 쉼터의 문을 아예 열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경계단계로 내려가면 방역관리를 하며 관공서 위주로 일반쉼터를 운영하고, 주의단계에는 관공서와 복지관, 도서관 전면 재개에 따라 일반·연장쉼터를 운영한다. 경로당은 코로나19 상황종료 때까지 문을 열지 않는다.

관악구는 체육센터, 구민회관 등을 중심으로 쉼터를 일부만 여는 대신 공원 29곳을 실외 야간 무더위쉼터로 운영한다. 휴관 중인 경로당, 자치회관 등은 위기단계가 하향 조정되면 단계적으로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성동구는 쉼터 운영을 중단한 상황에서 취약계층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직접 어르신들을 찾아 나섰다. 옥탑방, 반지하 등 주거환경이 취약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500가구에 각 동 주주돌보미, 복지통장, SOS돌봄매니저 등이 방문해 건강을 살폈다.

이와 함께 이동형 에어컨, 열대야를 대비한 쿨매트, 인견내의 등 냉방물품을 지원하고, 더운 낮에도 문을 열어놓을 수 있도록 현관형 방충망을 설치했다. 아울러 냉방기기 사용으로 전기요금이 체납된 저소득 주민에게는 공과금을 지원한다.

중구도 저소득 가정, 거동 불편 환자, 유·아동 다자녀가 있는 가정에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용품을 지원한다. 또 폭염 취약계층 총 1500명에 대해 구 전 직원을 동원해 폭염특보 발효 뒤 48시간 이내 안부를 확인하는 조치를 취한다.

서초구는 폭염에 취약한 어르신들을 위해 캠핑카를 개조해 만든 ‘폭염 이동응급쉼터’를 도입했다. 도시열섬현상이 심하거나 햇빛을 피할 곳이 없는 폭염취약지점을 찾아 이동하는 쉼터로, 생수 등 냉방물품뿐만 아니라 덴탈마스크도 비치했다.

서울시는 한강공원 수영장 및 물놀이장 개장을 연기했다. 당초 전체 8곳 중 공사를 진행하는 3곳을 제외하고 5곳은 26일부터 개장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미루기로 했다.

많은 이용자가 장시간 제한된 공간에 머무르는 시설 특성상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개장 시기는 코로나19 상황 변화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7월 중순 최종 결정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