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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2차 유행 중, 비수도권도 확산 초기…가을 전 ‘대유행’ 가능성도

입력 | 2020-06-22 16:12:00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뉴스1 © News1


 정부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유행 상황에 대해 이미 비수도권 확산세가 시작됐으며, 수도권은 ‘2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국민들 간 밀접접촉이 지속되는 한 가을철이 오기도 전에 더 큰 대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당국의 우려다. 정부는 어느 때보다 개인의 방역수칙 준수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윤태호 “비수도권 확산 초기 단계…이번 주가 중대 고비”

윤태호 중앙상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2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코로나19 유행은)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는 초기 단계”라며 “이를 어떻게 잘 막는 지가 전국 확산 규모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이어 “비수도권의 경우 대전과 충남, 전북의 경우 이번 주가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대전의 경우 더 강화된 방역조치 계획을 발표한 바 있지만, 국민 개인의 노력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에서 시작된 방문판매 관련 확산세는 서울과 충남, 전북 등의 지역으로 뻗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에서도 관악구 소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 수가 200명에 육박했다.

이 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낮 12시 기준으로 대전 서구 방문판매 관련 확진자는 전날보다 2명이 추가돼 누적 49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지역은 대전 34명, 충남 5명, 서울 4명, 전북 2명, 세종 2명, 광주 1명, 경기 1명이다. 리치웨이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4명 추가된 198명이다. 서울 11명, 경기 56명, 인천 24명, 강원 3명, 충남 3명으로 전국에 확산되고 있다.

◇정은경 “수도권은 2차 유행중…수도권·충청 차단 못하면 가을전 대유행”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경우 2~3월에 1차 유행이 어느 정도 있었고 한 동안 많이 줄다가 5월 연휴에 촉발된 2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대유행이라고 표현하긴 어렵지만 지역사회서 2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고, 이러한 상황이 반복 진행될 것으로 예측한다”며 “장기전에 대비해야 하고 가을과 겨울철에 유행 크기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병상 마련 등 대책 준비를 계속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기온이 높아지는 여름철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는 점도 부각했다. 결국 날씨보단 밀접접촉 여부가 ‘코로나19’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가을이나 겨울이 되면 기온이 내려가 바이러스가 활동력을 갖고 밀폐환경에서 노출되는 반면, 여름철엔 유행이 줄 것이란 예측이 맞지 않았다”며 “결국 사람 간 밀접접촉이 계속 일어나는 한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어 “현재 수도권과 충청권의 유행을 차단하지 못하면 가을철까지 가지 않아도 더 큰 유행이 가까운 시일 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다”며 “최대한의 방역조치를 통해 유행 속도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국민 방역수칙 준수를 재차 강조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당국이 열심히 유증상자 검사와 접촉자 조사, 격리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무증상자나 경증 감염자로 인한 모든 전파를 차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국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방역 강화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 간 접촉, 모임, 행사를 최소화시켜 전파를 차단하는 것도 현재로서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