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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北 연락사무소 폭파, 9·19 합의와는 연관성 없는 사안”

입력 | 2020-06-22 18:05:00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9·19 군사합의와는 연관성이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22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출석해 “우리 영토, 영해에서 이뤄지는 (재산 침탈) 사안과 다소 개념상 차이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선 연락사무소 자체가 군사합의와는 직접적 상관은 없지만, 판문점 선언의 결과로 만들어진 연락사무소를 폭파했는데도 군이 상황을 안이하게 평가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정 장관은 북한이 예고한 대남전단 살포에 대해 “북한이 어떤 수단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군 대응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대남전단 살포에 무인기를 사용할 경우 군사적 대응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대남 공세를 주도하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북한의) 2인자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이어 “실질적 악역은 밑(김여정)에서 담당하고 나중에 남북관계 개선이나 북미관계 개선 등 정책적 변화가 올 때 김정은 위원장 이름으로 해서 위상을 더 확고히 하겠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10월 10일)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동향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조만간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거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방부가 이날 국회 국방위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북한군은 당 창건 75주년 행사를 준비하며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 장비고를 신설하고 김일성광장 보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군이 북한의 당 창건일 관련 열병식 준비활동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군은 북한 전략무기의 공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업무보고에선 북한 내 미사일 시설 인력과 장비, 차량 등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군 안팎에선 고체연료를 탑재한 ICBM 등 북한이 연초 공언한 ‘새로운 전략무기’의 공개가 임박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SLBM 3발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3000t급 잠수함 건조를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군은 “북한군이 주둔지 일대 시설의 보수 및 공사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혀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나 해안초소 등 복구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군은 영변 핵시설이나 풍계리 핵실험장 등엔 특이활동이 관측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