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초 시작된 대남 심리전, 밤까지 방송 2018년 판문점 선언 전후로 남북 동시 철거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대남 위협을 이어가던 북한이 2018년 철거했던 대남확성기를 22일 재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남확성기가 재가동되면 북한이 심리전 차원에서 늦은 밤까지 큰 소리로 대남방송을 해 접경지역 인근 우리 주민들이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2018년 5월 철거되기 전까지 대남확성기는 대남 심리전의 최전선에 있었다. 대남 방송은 1960년대 초 시작된 뒤 남북관계 변화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왔다. 우리측도 대북확성기를 통해 맞불을 놨다.
2018년 4월 방송을 중단하기 전까지 북한은 여름에는 오전 5시부터, 겨울은 오전 6시30분부터 북한 애국가로 방송을 시작했다.
당시 북한은 주로 정치 선전물과 ‘제3방송’ 뉴스를 방송했다. 제3방송은 남한 관련 뉴스와 국제정치 뉴스 중 북한이 주민들에게 꼭 주입시켜야 하는 사안을 다루는 유선방송이다.
북한은 남한의 대북방송을 북한군이 듣지 못하게 하는 맞방송도 틀었다. 맞방송 때는 방송 출력을 최대한 높여 소리를 소리로 덮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남방송은 새벽 경계근무를 서는 북한군 동료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수도 평양을 지키자는 내용의 ‘지새지 말아다오, 평양의 밤아’ 등 노래를 틀었다.
북한의 대남방송은 통상 오후 9~10시에 끝났다. 반면 남한은 대북방송을 자정 넘어서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도 대북확성기를 통해 심리전을 펼쳤다. 우리 군은 1983년 육군심리전단을 창설했으며 1991년 해·공군의 심리전을 통합하기 위한 국군심리전단을 창설해 심리전을 전개했다.
대북확성기는 2004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로 한때 철거됐다. 그러다 2015년 목함지뢰 사건에 대한 보복 조치로 다시 설치됐다. 일시 가동 중단됐던 대북확성기는 2016년 1월 북한 4차 핵실험 이후 계속 가동되다 2018년 4월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북한의 대남확성기와 함께 동시에 철거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