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시아문화원 경영여건 열악 안정적 운영-창작활동 어려움 우려
국립아시아문화전당(문화전당)의 공공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기관이 계속 운영을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2015년 11월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터에 개관한 문화전당은 아시아 문화에 대한 교류·교육·연구 등을 통해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아시아 각국의 동반 성장을 위해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관이다. 예술극장과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어린이문화원, 민주평화교류원 등을 갖춘 문화전당은 개관 이후 지난달까지 전시와 공연, 교육, 축제 등 700여 건의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관람객 1000만여 명이 찾았다.
문화전당은 2015년 개정된 ‘아시아 문화 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5년간 정부기관으로 운영되고 이후 평가를 거쳐 운영 전반을 아시아문화원에 위탁하도록 돼 있다. 아시아문화원은 문화전당의 위임을 받아 각종 콘텐츠 제작과 운영 등을 맡고 있다.
아시아문화원은 경영평가에서 2016, 17년 최하인 E등급을, 2018년엔 D등급을 받았다. 문화전당은 그동안 5차례 전당장을 공모했지만 무산돼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김승현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광주시연합회 사무처장은 “국내 문화예술의 성숙도와 여건을 감안해 문화전당의 정부기관 운영을 연장하고 지역민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17일 문체부와의 4차 정책협의회에서 문화전당의 정부 운영과 ‘아시아 문화 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안 처리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요성 광주시 문화도시정책관은 “아시아 문화 중심도시 조성 사업은 올해까지 5조3000억 원이 투입될 계획이었으나 1조7000억 원만 투입되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고려해서라도 문화전당 운영을 정부가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동남을)은 문화전당의 정부기관 운영을 5년 연장하는 내용을 담은 특별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의원은 “문화전당 운영을 아시아문화원에 위탁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