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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펀드’ 환매중단 700억으로 늘듯

입력 | 2020-06-23 03:00:00

만기도래 3개펀드 환매불발 우려
불분명한 회사투자… 사기의혹도
당국, 사모펀드 2차 실태점검 검토




사모펀드 운용사 옵티머스자산운용(이하 옵티머스)이 투자자에게 돌려주지 못한(환매 중단) 투자금이 지금까지 알려진 380억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 환매 중단이 잇따르자 금융당국은 사모펀드에 대한 2차 실태 점검을 검토하고 나섰다.

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23일과 26일 옵티머스의 펀드 3개, 약 300억 원어치의 만기가 예정돼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 펀드들도 앞서 환매가 중단된 펀드와 비슷하게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 것으로 되어 있는 만큼, 환매가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펀드들의 환매가 중단되면 투자자에게 돌려주지 못한 돈은 약 700억 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옵티머스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기로 하고 자금을 끌어모았으나, 실제로는 투자금 대부분이 실체가 불분명한 회사의 사채 등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기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옵티머스의 펀드 설정 잔액은 5560억 원으로 NH투자증권(4780억 원)이 대부분을 팔았다.

금융감독원은 앞서 18일 옵티머스가 환매 중단을 선언하자 다음 날인 19일 즉각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말 전체 사모펀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옵티머스의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 검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예상보다 빨리 문제가 터졌다”고 했다.

금융위원회는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이어 알펜루트자산운용,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등에서 환매 중단이 연이어 발생하자 사모펀드에 대한 추가 점검 필요성을 내비쳤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금감원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사모펀드의 문제 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추가 조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