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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철거했던 대남 확성기 2년만에 재설치

입력 | 2020-06-23 03:00:00


파주 접경지의 北확성기 22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에 대남 확성기(점선 안)가 설치돼 있다. 북한은 서부전선 지역 10여 곳에 확성기 설치 작업을 거의 완료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대남 심리전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남북은 2018년 4·27 판문점선언에서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파주=뉴시스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일대 대남 확성기를 다시 설치한 정황이 목격됐다. 대남전단 살포 예고에 이어 북한이 2018년 4·27판문점선언으로 철거한 확성기 재설치 카드를 2년 1개월 만에 다시 꺼내들면서 대남 심리전 총공세에 나선 것이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21일 오후부터 DMZ 일대 10여 곳에서 대남 확성기를 다시 조립하는 모습을 포착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이날 모든 전선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성기 조립이 이뤄졌는데, 특히 서부전선 일부 확성기는 설치가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북한이 대남전단 살포와 함께 확성기 방송을 재개해 본격적인 대남 심리전에 나설 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더불어 북한의 이번 대남 확성기 재설치는 명백한 판문점선언 위반이다. 확성기 철거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합의한 판문점선언의 첫 이행 사례다. 남북은 판문점선언 직후인 2018년 5월 양측 최전방 일대 40여 곳에 설치했던 대북, 대남 확성기를 철거했다.

북한이 대남 확성기 설치를 공식화하게 된다면 맞대응 차원의 대북 확성기 재설치에 대한 정부의 고민도 깊어질 거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국방부는 “북한의 군사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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