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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핵무기 통제 협상 돌입…시작부터 난항

입력 | 2020-06-23 06:55:00

2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뉴스타트’ 연장 협상에 중국 측 대표단이 불참했다. (마셜 빌링슬리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미국과 러시아가 양국 사이의 유일한 핵무기 통제 협정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연장을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이 협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협상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마셜 빌링슬리 군축 담당 특사와 러시아의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뉴스타트 연장을 위한 이틀 일정의 협상을 시작했다.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가 맺어 2011년 2월 발효된 협정으로, 양국이 실전 배치 핵탄두 숫자를 1550기 이하로 제한하고, 미사일과 폭격기 등 핵탄두 운반체도 700기 이하로 감축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 협정은 2021년 2월 만료 예정이지만 미러 양국이 동의하면 2026년까지 5년 더 연장될 수 있다.

하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AFP는 미국이 중국이 협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점이 전망을 어둡게 하는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달 초 빌링슬리 특사는 러시아와의 협상에 중국을 초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비해 자신들의 핵능력이 한참 뒤떨어진다면서 핵무기 통제 협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러시아가 보유한 핵탄두는 6375기, 미국은 5800기로 추정되며 중국에는 320기의 핵탄두가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빌링슬리 특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 국기로 장식된 빈 테이블 사진을 올리며 “베이징은 여전히 비밀의 만리장성 뒤에 숨어 있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행위 예술일 뿐”이라고 응수했다고 AFP는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