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미 태평양공군사령부가 오호츠크해 일대에서 진행된 B-52 전략폭격기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 뉴스1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대남 확성기를 설치 중인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미국의 핵전략 자산인 B-52 폭격기가 또 동북아 일대에 전개했다.
23일 민간항공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에서 출발한 B-52 폭격기 2대가 일본 열도 인근 태평양을 거쳐 필리핀해로 이동한 동선이 전날(22일) 포착됐다.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미 항모전단과 함께 작전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해 일대에서는 미 핵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와 니미츠호가 전날부터 합동훈련을 벌이고 있다.
특히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이러한 사실을 공개하고 훈련 내용을 설명해왔다.
B-52 폭격기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전략핵잠수함(SSBN)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히는 전략자산이다. 미국은 2018년 시작된 북미대화 국면 이후 한반도에 전략자산 투입을 자제해왔다.
최근 미군이 B-52 폭격기를 잇달아 동북아에 전개하고, 또 훈련 내용을 공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군사행동을 예고했던 북한을 감시하기 위한 한미 정찰자산도 총동원되고 있다. 항공기 추적사이트 ‘노 콜싸인’에 따르면 한국 공군의 항공통제기 피스아이 및 미군의 리벳 조인트(RC-135W), 가드레일(RC-12X) 등이 전날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