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뉴스공장)
북한이 4·27 판문점 선언 파기 행위인 대남 확성기 재설치에 나섰음에도 친여 방송인 김어준 씨는 “미사일 쏜 것도 아니지 않은가”라며 의미를 애써 축소 해석했다.
김 씨는 23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같이 말하며 언론이 유난 떠는 것으로 몰아갔다.
이에 출연자가 “그렇게까지 과장하고 싶지 않다”고 톤다운시키자 김 씨는 “북한이 대응한다는 게 연평도에서 포 쏘는 게 아니라 우리도 그럼 전단 뿌린다 이런 거 아닌가”라고 거듭 강조했다.
대북·대남 확성기 철거는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에서 약속하고 가장 먼저 실행에 옮긴 ‘적대행위 중지’ 행위로 그 의미가 크다. 따라서 북한의 이번 행동을 사실상 판문점 선언을 무효화 내지 파기하는 수순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김어준 씨의 이런 방송에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미래통합당 외교·안보특위 위원)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방송에서 국민 세금으로 돈 받고 서울시 교통과 아무 상관 없는 그의 ‘이니(문 대통령) 사랑’ 고백을 교통방송으로 들어야 하는 것은 분명 정상이 아니다”고 일갈했다.
김 교수는 “이젠 북의 대남확성기 설치마저 감싸고 돈다. 미사일 쏜 것도 아닌데 언론이 호들갑이란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지경이지만 이제 놀랍지도 않다. 문재인 정권에서 놀랄 일이 하도 많고 잦아서 국민들이 이젠 일상이 됐다”고 비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