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감소세 유지 부족…방심만 불러올 수 있어"

수도권을 넘어 다른 지역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23일 최근 상황을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엄중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3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갖고 “전 세계의 코로나19 유행 현황을 보면 둔화되던 증가세가 최근 다시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대다수 국민들께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집단감염을 감소세로 전환시키기 위해 다 같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 부본부장은 다만 “최근 하루이틀 지역사회 환자 발생이 감소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며칠간의 감소세 유지로는 부족하다”며 “오히려 방심만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코로나19 최장 잠복기, 적어도 14일간은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계속해서 감소세가 유지되도록 방역당국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 모두 방심하지 않고 실천하는 인내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특히 “순간 방심하고 풀어지면 코로나19는 언제든지 다시 반등할 수 있다”며 “그렇게 반등하는 코로나19는 필연적으로 고위험군의 희생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아울러 “앞으로 코로나19는 가을 이후가 될수록 유행에 더 유리한 조건을 갖게 될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바로 지금이 코로나19를 최대한 눌러놓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고 재차 피력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