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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날 마지막 기회” 中 전문가의 샨사댐 붕괴 예고

입력 | 2020-06-23 16:07:00

산샤댐 붕괴설을 제기한 중국 건축과학원 황샤오쿤 교수 추정 SNS 계정. 출처-과기일보 갈무리© 뉴스1


최근 중국 남부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며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댐인 중국 산샤댐이 곧 붕괴된다는 루머가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22일 중국 과기일보(科技日報)에 따르면 최근 중국 관영 매체가 산샤댐 변형을 인정하고 수리부에서 홍수 방지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이같은 소문이 퍼지자 장보팅 중국수리발전공정학회 부비서장은 과기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산샤댐이 변형됐다는 말은 굉장히 악의적인 헛소문”이라며 “산샤댐이 붕괴될 거란 설은 지난해에도 한 차례 나온 바 있는 헛소문”이라며 소문을 일축했다.

산샤댐 붕괴설은 황샤오쿤 중국 건축과학원 교수으로 추정되는 개인 SNS에서 시작됐다. 문제의 계정은 “마지막으로 한 번 말한다. 이창(宜昌) 아래 지역은 달아나라”고 경고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에 “전문가가 산샤댐 붕괴를 경고하고 나섰다”며 게시물을 캡처해 퍼뜨렸고, 소문은 일파만파 퍼졌다.

황 교수로 추정되는 SNS 계정이 언급한 이창 지역은 산샤댐이 위치한 곳이다. 즉, 이 계정에 따르면 산샤댐이 곧 붕괴되니 산샤댐 하류에 거주하는 이들은 모두 대피하라는 뜻이다.

소문이 확산된 이유는 또 있다. 지난 17일 중국 남부 지역인 쓰촨성 마을 일부가 산사태로 휩쓸려 사라진 것. 이에 누리꾼들은 “마을도 휩쓸려 가는데 댐이 붕괴되지 말란 법은 없다”며 황 교수 추정 SNS 계정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샨샤댐 시설 관계자는 과기일보를 통해 붕괴설을 반박하고 나섰다. 왕샤오마오 창장측량기획설계연구원 엔지니어는 “산샤댐은 콘크리트 중력댐으로 최대 높이 181m, 최대 바닥폭 126m에 달하며 홍수 방지 설계와 내진설계가 돼있다”면서 “댐 설치 이후 모니터링 자료를 살펴본 결과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문제의 SNS 계정의 실 소유자가 누군지를 추적하고 있다고 과기일보는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