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무역 상징으로 불리는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자리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도전한다.
23일 산업부에 따르면 유 본부장은 오는 24일 오전 WTO 사무총장 입후보와 관련된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호베르트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이 개인적인 사유로 오는 8월31일 자로 물러나겠다고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공석이 된 자리를 채우려는 것이다.
유 본부장이 출마하면 한국으로서는 WTO 사무총장 경선에 3번째 도전하게 되는 셈이다.
정부는 현재 아제베두 사무총장이 당선됐던 2013년 경선에 박태호 당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후보로 지명한 바 있다. 박 전 본부장은 경선 2차 라운드에서 탈락하면서 최종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에는 한국이 국제연합(UN) 사무총장 등 주요 국제기구 수장직을 이미 맡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또한 사무총장을 배출하지 못한 중남미 지역 후보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도 조성됐었다.
이보다 앞서 1995년에는 김철수 전 상공자원부 장관이 WTO 사무총장에 도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은 레나토 루지에로 전 이탈리아 통상장관과 경쟁 끝에 당선에 실패했고 대신 1999년까지 사무차장직을 지냈다.
통상 WTO 사무총장 선출 절차는 6~9개월이 걸린다. 이 기간 후보들은 캠페인을 펼치고 회원국들의 질의에 응답하는 등 선거운동을 벌이는 시간을 갖는다. 이후 회원국 협의를 통해 지지도가 낮은 후보부터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차기 사무총장을 선출하게 된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