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웨이 교육평가硏, 작년·올해 가채점 결과 비교 백분위 점수격차, 국어·수학나 늘고 수학가 줄어 "난도 조절 잘못하면 외려 혼란…예측 가능해야"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를 받는 지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국어·수학 나 영역에서 오히려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과 소위 ‘N수생’의 격차가 벌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은 고3의 불리함을 줄이기 위해 수능 난이도를 낮추고 출제범위를 줄여야 한다는 요구와 상반된 결과라 눈길을 끈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는 23일 낸 ‘6월 수능 모의평가로 본 고3과 N수생의 점수 격차 변화’에서 이번 6월 모의평가를 본 수험생 1000명의 가채점 결과와 작년 같은 시험의 가채점 결과를 비교해 분석했다.
소위 ‘등급컷’이라 불리는 세 영역의 1등급 기준 점수는 작년 6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 국어 87점, 수학 가형 89점, 수학 나형 89점이다. 반면 올해 6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는 국어 91점, 수학 가형 88점, 수학 나형 96점이다. 점수가 높아진 국어, 수학 나형은 쉬웠고, 수학 가형은 어려웠다는 해석이다.
수능은 통상 기출문제 풀이와 같은 준비를 상대적으로 많이 한 N수생이 기본적으로 유리한 전형으로 평가 받는다. 백분위 점수는 수험생의 등위에 따른 상대적인 점수로서, 문제가 어려우면 N수생과 재학생의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이 일어나는 게 일반적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세간에는 문제가 쉬우면 재학생과 N수생의 격차가 줄고, 어려우면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번 분석은 그렇게 특정지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난이도에 따라 유불리를 단정하기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 소장은 또 “등교 수업을 못하는 상황에서 고3 학생들이 학원 수업을 받은 N수생들에 비해 불리하다는 예상과는 다소 다른 것”이라며 “학령인구 감소로 상당수의 상위권 수험생들이 대학에 입학해 N수생들의 실력도 고3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동반 하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한 사립고등학교 진학부장 A 교사는 “재학생을 위해 수능 난이도를 조절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며 “입시에서 중요한 것은 예측 가능성”이라고 지적했다.
A 교사는 “지난 5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고3의 학업 역량이 작년 고3에 비해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학생들이 스스로 적응할 수 있도록 오답률이 높은 새 유형을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지, 오히려 난이도를 낮춰잡으면 혼란이 빚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