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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탈북단체 대북전단 50만 장, 北으로 안 갔다”

입력 | 2020-06-23 19:57:00

사진=독자 제공


통일부는 23일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 전단 50만 장을 살포했다는 주장에 대해 “정황상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가 전날 밤 경기 파주시 일대에서 대형 풍선 20개를 동원해 대북 전단 50만 장을 살포하는 데 성공했다는 주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통일부는 “유관기관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풍선 1개가 홍천에서 발견됐으며, 박상학 측의 준비물자 구매내역, 22~23일의 풍향 등 제반 상황을 감안할 때, 북측 지역으로 이동된 전단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독자 제공


이어 “박상학 측은 경찰이 풍선 부양용 수소가스를 압수하는 등 강화된 단속으로 수소가스 확보가 어려워지자, 풍선 1개를 부양할 수 있는 수준의 헬륨가스를 구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홍천에서 발견된 풍선에는 박상학 측에서 주장한 소책자, 달러 지폐, SD카드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전단과 함께 ‘진짜 용된 나라 대한민국’ 소책자 500권, 1달러 지폐 2000장, SD카드 1000개를 넣었다고 주장했다.

통일부는 또 “박상학 측이 대북전단·물품 등 살포 시도를 지속하고, 허위 사실로 남북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주민들의 생명·안전을 위협한 데 대해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관계기관은 박상학 측의 사무실·주거지에 대해 강력하게 단속할 것이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독자 제공


앞서 이날 오전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전날 밤 11시부터 한 시간 동안 파주시 모처에서 ‘6·25 참상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대북전단 50만 장 등을 대형 애드벌룬으로 북한에 기습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경찰에서 계속 추적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마추어인 회원들을 교육시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며 “수소가스 구입이 어려워지고, 갖고 있던 수소가스도 다 압수당해 17배 비싼 헬륨가스를 구입해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부연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날린 대북전단 일부는 이날 오전 강원도 홍천군 서면 마곡리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대북전단 살포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비닐을 봤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고, 확인 결과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날린 것으로 조사됐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