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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심복’ 전 백악관 대변인, 9월 볼턴 폭로하는 회고록 출간

입력 | 2020-06-23 23:23: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심복’ 세라 허커비 샌더스(38) 전 백악관 대변인이 9월 출간할 회고록에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72)을 맹비난할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회고록이 미 정계와 국제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던지고 있는 가운데 ‘맞불’ 성격의 회고록이 나오는 셈이다.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가 22일(현지 시각) 전한 회고록 일부 내용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주요 참모들과 사사건건 불화를 빚었다. 특히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볼턴을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개XX’라고 비난할 정도로 그를 싫어했다.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 일가(一家)가 영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영국의 의전 규정에 따라 백악관 참모 중 볼턴에게만 경호차량이 배정됐다. 다른 참모진들은 교통 통제를 피하기 위해 소형 버스를 타고 볼턴의 경호 차량을 따라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볼턴 전 보좌관은 백악관 참모들의 요청을 무시하고 혼자 출발해 버렸다. 다른 이들은 극심한 교통 정체를 겪어야 했다. 이로 인해 볼턴보다 뒤늦게 런던 대사관저에 도착한 멀베이니 대행이 욕설을 퍼부었고 볼턴은 방에서 나갔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볼턴은 늘 자신이 다른 참모들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규칙을 어겨도 된다고 여겼다”고 꼬집었다.

1982년 남부 아칸소주에서 태어난 샌더스는 2017년 7월부터 2019년 7월까지 대변인을 지냈다. 재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주류 언론의 비판에 강경하게 대처해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1996~2007년 아칸소 주지사를 지낸 마이크 허커비(65)의 딸로 부친의 선거 캠프에서 만난 브라이언 샌더스와 결혼해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차기 주지사 선거를 준비하기 위해 대변인직을 사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